2016. 12. 26. 07:00

 벌써 어느덧 아이들이 차일드 케어에 다닌지 반년이 흘렀습니다. 엄마의 AMEP 에 맞추어 아이들도 방학을 시작하였습니다. 반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산 채하는 약간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지금껏 잘 지내와 줘서 고맙고 한편으로는 적응을 잘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특히나 채하의 경우 수줍음이 보통애들보다 많은데 거기에 영어 문제까지 겹치니 자신감이 결여되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가끔씩 집에서 영어 노래를 부르고 뭔가 알아듣지 못한 말을 엄청 오래한다음 나 영어 잘하지? 라고 묻는 것을 보면 확실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람에게 한국말로 인사하는 것도 부끄러워 하는 아이니까요.
 그렇게 반년을 보내온 차일드 케어 센터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다고 해서 모든 가족이 총 출동하여 다녀왔습니다. 사실 파티에 참석 보다는 그동안 고생해준 센터 에듀케이터 (선생님) 들에게 감사 카드와 감사 선물을 드리려고 다녀온 것이죠. 에듀케이터 개개인에게 진심어린 내용의 카드를 작성하고 캔들 하나씩 선물하였습니다. 사람들을 보니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고 준비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꼭 해야되는건 아닌가 봅니다. 하지만 내년에 아이들 반 선생님이 누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는 사실...
 채하반에 들어가자 한국선생님이 계십니다. 인사를 하라고 하니 인사도 여영부영 언제나 센터에만 들어오면 긴장이 되나 봅니다. 선생님이 채하 가슴에 브로치를 달아주셨습니다. 선물도 주시구요. 그래도 선물 준다고 "감사합니다"는 하네요.

아이들을 위해서 약간의 이벤트가 있습니다. Drum 과 Face Painting...

좀 큰 아이들은 확실히 집중을 잘하는 것 같습니다. 채하만한 아이들은 오래 지켜보지 못하고 있더군요. Face Painting 의 경우도 줄이 너무 길어서 못기다리는 채하는 패스...퀄리티는 대단했습니다.

다른 테이블에서 만들기를 하고 있는 채하. 양손가득 먹을껄 들고 다니는 루빈...

크리스마스 파티의 분위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그냥 각자 알아서 노는 분위기...

그리고 크리스마스 파티에 온 주 목적.... 바로 산타할아버지...

안기자마자 울음을 터트리는 루빈이와 젤리백 하나 받고 반 강제로 사진찍히고 있는 채하...
한그래도 30도가 넘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슨데 산타할아버지 더위라도 먹으시면 어떻하시려고...긴털옷을....

이렇게 크리스마스 파티는 끝이 났습니다. 아이들에게 과연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까요?

Posted by choong
2016. 11. 10. 07:00

벌써 4일차입니다. 이번 여행은 초반은 타이트하게 마지막은 레이지하게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외부 활동은 2일차 3일 차에 예약을 하고 4일차는 꼭 가봐야 한다는 케언즈의 명소 케언즈 라군 (Cairns Esplanade Lagoon) 에 가기 위해 비워 두었습니다. 물론 5일차 돌아가는 날은 반나절이 있지만 그냥 휴식을 취하기로 미리 생각을 하고 있었죠. 이날은 사진을 찍기 보다는 고프로를 들고 물속에서 아이들을 찍어주는데에 집중을 하였습니다.

호텔 조식을 느즈막히 먹고, 아이들 수영복을 입혀 걸어서 라군으로 갑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면 생각보다 멀지 않습니다. 가는 길에 사람들도 구경하구요. 펠리칸도 구경하였습니다. 오른쪽사진은 케언즈 라군 입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브리즈번의 사우스뱅크나 오리온 라군에 비하면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여긴 물속에서 노는 사람보다 주변에서 태닝을 즐기거나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이 더 많네요.


정말 여기는 천국입니다. 와이프는 지금까지 가본 라군중에 가장 좋답니다. 거기에 물론 공짜지요... 케언즈에 살고 싶어합니다. 먹고살 걱정만 없다면야 케언즈는 정말 살기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도착 하자마자 짐을 풀 공간을 찾고 아이들 물놀이를 시키기 위해 튜브와 비치볼에 바람을 붑니다. 실컷 다 불어 놨더니 라이프가드가 오더니 비치볼은 안된답니다. 왼쪽 사진의 붉은 옷을 입고 있는 안전요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해서 그런걸까요? 괜히 불었습니다. 몇군데 스팟은 천막이 쳐져 있어 그늘 밑에서 물놀이 및 모래 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사실 루빈이는 이번 물놀이가 인생 2번째 물놀이기 때문에 물놀이를 막 좋아하고 그런건 아닙니다. 그냥 누나가 좋아하니까 덩달아 좋아한다고나 할까요? 물속에 풀어 놓으니 제법 발길질은 합니다만 거의 둥둥 떠다니며 릴렉스하는 모습입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저렇게 다니다 보니 손등만 새카맣게 탓더군요...



실컷 물놀이를 하고 이제 모래 놀이를 하러 건너편으로 이동 합니다. 여기도 물론 그늘입니다.  모래는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특정 지역에만 모래가 있습니다.
아직은 같이 놀기보다는 채하 혼자 놀고 루빈이는 구경을 하는 식이죠. 여행갔을 당시 루빈이는 14개월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수영장에서 대략 4시간을 보내고 샤워를 하고 호텔로 오는 도중 너무 배가 고파 바로 앞에 있던 맥도날드에서 테이크아웃하여 잔듸밭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물론 낮잠을 자지 못한 루빈이는 유모차에서 기절하였구요. 채하는 처음으로 해피밀 도전. 채하는 사실 칩스만 좋아하고 햄버거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선택한 치킨도 실패이군요.

그렇게 호텔로 돌아와서는 다시 호텔 수영장으로 갑니다. 그래도 호텔 수영장 한번은 이용해 봐야지요.
기절한 루빈이와 엄마는 방에서 쉬고, 채하와 아빠만 갑니다. 덕분에 사진은 없지요.
수영장은 작고 아담하며 사람도 없습니다. 다행히 수영장물은 차갑진 않았습니다. 열심히 아빠와 채하는 수영을 한시간 가량 하였습니다. 수영장 옆에 딸려있는 스파풀은 뜨거운 물입니다. 마지막은 아빠는 스파에서 피로를 풉니다. 채하는 뜨겁다고 소리소리를 지르지만 결국은 입수를 합니다. 그렇게 노는 중에 엄마가 루빈이를 데리고 와서 찍어준 사진 한방. 스파풀에 들어갔다 나오니 일반풀이 차갑게 느껴져서 수영을 그만 두었습니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는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에너지를 모두 소비한 채하가 이제 유모차에서 기절. 아이들 여행에 유모차는 필수 입니다. 어제 아이들이 잘먹은 나이트마켓에 푸드코트를 다시 갔지만, 루빈이가 잘 먹지 않았습니다. 두 아이가 경쟁 모드가 되어야 밥을 먹나 봅니다... 그렇게 아쉽게도 케언즈의 마지막 밤은 지나갔습니다.


Posted by choong
2016. 10. 24. 08:00

 전날 대충 짐을 꾸려놓았지만 아침에서야 미친듯이 정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살, 세살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가는 것은 참 많은 짐을 필요로 하더군요. 다행이 여름 날씨라 옷들이 부피가 나가지 않지만, 대신에 물놀이 도구(?)들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짐의 부피가 상당했습니다. 젯스타 예약시 PACKAGE를 추가로 구매하여, 20KG 가방 세개를 가지고 갈 수 있지만 짐은 일단 최소한으로 싸고 20KG 두개로 결정, 어짜피 물이나 애들 간식 또 음료수는 가서 사먹을 것을 예상하고 아침 일찍 부터 동네 울워쓰에가서 장보고 가방 두개 20KG에 맞춰 물/음료수로 가득 채웟습니다. 사실 호주에 와서 한국에만 매년 다녀왔지 여행이라고는 근교 여행이 전부였던 저희에게 가방 싸는 일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비행기는 1시 35분 출발이기 때문에 12시까지 공항을 가기로 하고 또 이전에 최근해 매주 진행하고 있는 하우스 인스펙션을 가기로 하였기 때문에 아주 바쁜 아침이 되었습니다. 아침 10시에 집을 나서서 #3, #4 번 하우스 인스펙션을 진행하고 브리즈번 국내선 공항에 도착 12시가 약간 안되는 시간에 도착하여 SELF CHECK-IN... 사실 혼자 몇번 아들레이드로 출장 가본게 다인 저로서는 아직 SELF CHECK-IN이 익숙하지 않더랍니다. 거기에 또 유모차를 보내야 한다는 사실... 결국 셀프체크인을 하고 짐 두개는 SELF BAG DROP을 하고 유모차를 안내데스크 가서 오버사이즈로 붙였습니다.

 Infant (2세 미만) 아이가 있어 유모차는 무료였지만, 유모차를 담을 백은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가져온 비닐백에 담아 스티커를 붙이고 OVER-SIZE BAGGAGE로 보내고 나니 이제 남은건 백팩과 와이프 가방 그리고 아기띠... 검색대를 통과하니 배가 고픕니다. 내부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애들은 싸온 도시락을 먹이고 우리는 미니 하와이안 피자를 주문하여 점심으로 대충 떼웠습니다.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습니다. EagleBoys... 가격은 Meal 로 $14.50 이었고 구성품은 Pizza + Garlic Bread + Soda 였습니다.

아침부터 열심히 도시락 싸온 엄마의 정성을 무시하고 먹기 싫어하는 표정하는 루빈

본인이 원하는 건 뭐든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채하... 버릇이 없어질까 심히 걱정이 됩니다... 결국은 핑크미니도넛 획득!!!

이제는 어느덧 두 아이가 손을 잡고 걷네요. 사실 둘째가 걷기 시작한지 얼마 안됫거든요..

우리가 탈 젯스타 비행기도 보이고, 

15불의 바우처가 있다는 스튜어디스 아줌마(?)의 기쁜 소식은 채하의 Activity Pack 으로 급 결정. 잘 가져 놀아주니 다행이지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도 않고 긴 비행도 아닌데 벌써 부터 모두 실신... 앞으로의 여정이 걱정됩니다. ㅎㅎㅎ

케언즈에 도착하니 아니나 다를까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몇일 전부터 날씨 앱을 통해 확인했지만 도착하는 날과 DAY 2 에 비가 오는 것으로 예정되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소나기가 아닌 부슬부슬 오는 비에 다음 일정이 살짝 걱정도 되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오키도키여행사에서 마중 나오신 직원분과 만나 호텔로 이동. 이동 중간에 DAY 2 / 3 액티비티 에 대해 자세히 설명 듣고 각종 바우처를 받았습니다. 또 호텔 체크인도 도와 주시구요.

드디어 4 night 을 지낼 Double Tree by Hilton 에 입성!!!체크인시 리셉션에서 주는 웰컴 쿠키가 맛있더군요. 가족 모두 배가 고파서 그런걸 수 도 있구요. 체크아웃시 페어월쿠키로 또 받고 한캔 구입했다는 후문...
방에 짐을 풀고 나니 벌써 5시... 급 인터넷 검색하여 따듯한 국물이 있는 일본 라면 집 으로 고고!!!
이동 중간에 케언즈 지리도 익힐겸 이리저리 유명한 플레이스를 중점으로 둘러보고 케언즈의 유명한 일본라면집 Ganbaranba 에 도착, 도착하니 대기하는 사람도 많고, 번호표를 받고 15분 정도 기다린 듯 합니다. 일본인 주인 아주머니가 매우 친절하시더군요. 아이들도 이뻐 해 주시구요.  내부에는 테이블이 많진 않습니다. 10개 정도로 예상되는데 인원수에 따라서 빨리 먹을 수도 늦게 먹을 수도 있습니다. 바로 옆집이 MAN DO: 라고 불리는 한국음식점이 있었습니다. 방문해보진 않아서 맛있는지는 알려드릴수가 없군요. 참 Ganbaranba는 구글에 검색하시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참고로 점심과 저녁 사이에 브레이크 타임이 있습니다.

저는 IKEMEN + ADD PORK SLICES, 와이프는 KOSHITANTAN 주문. 채하와 루빈이는 GYOZA!!! 아이들은 이미 돌아다니면서 각종 간식으로 배를 채웠기에 배가 고파하지 않고 또 비가 추적추적 와서 일본 라면을 택한 것이랍니다. 

나쁘진 않았지만 뛰어난 맛은 아니었습니다. 와이프는 별로였다고 하네요.

그리곤 다음날을 위해 호텔로 돌아와 그날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 이 블로그 포스트는 오키도키 여행사와는 아무관계가 없으며, 제가 개인적으로 비용을 내고 투어를 신청한 여행사입니다. 


Posted by choong
2016. 9. 12. 10:00

지난 9월 8일은 채하의 3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지난 7월부터 차일드케어센터에 주 2회 다니기 시작하면서 아직도 적응을 못했는지 센터 픽업/드롭시 마다 약간 겉도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다른아이들처럼 활발하지도 않고 즐겁게 웃으면서 노는거 같지도 않고 쉽게 이야기하면, 엄마 아빠를 위해서 울지는 않지만 슬퍼보이는 그런 눈을 항상 하고 있었습니다. 토요일에는 엄마와 함께하는 놀이학교에 참가하여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채하가 밖에서 뛰어 놀기보다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것을 좋아하고 모래놀이를 하는 것을 좋아하고 또 엄마아빠와 함께있을때는 잘 웃고 잘 뛰어노는 아이라 큰 걱정은 하진 않았지만 센터에서 인사할때 펜스 밖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아이의 모습과 그 표정을 가까이서 보고 있으면 채하가 센터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구나라고 느낍니다. 그모습을 뒤로하고 출근하는 저의 기분은 썩 좋지 많은 않습니다.
센터 케어러의 조언으로 저희는 채하생일 컵케잌을 준비하기로 했고, 머핀이 아닌 컵케잌을 연습하느라 거의 2주동안 컵케잌을 먹었다는 슬픈 소식이 있긴 했지만 이 컵케잌 덕분에 채하 생일날 만큼은 어린이집(센터)에 빨리 컵케잌가지고 친구들 줘야한다는 채하의 성화를 들어줘야 했답니다.


저는 퇴근을 일찍하고 집에서는 채하가 노래를 부르던 미니언즈 케잌으로 조촐한 생일 파티!!!

이제는 촛불도 잘 불어 끕니다.

선물 포장은 찢어야 제맛!!!

"미니언즈 눈알 먹을래요!!!" 채하야 너 좀 무섭다... ㅠㅠ. 그걸 잘라주는 엄마는 뭐니..ㅠㅠ

사실 센터를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두 아이 모두 항상 감기를 달고 산 덕분에 매주 GP를 만나러 다녔습니다. 이런 이유로 채하에게 조금 더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생각했고 그 결과로 3번째 생일 선물은 밸런스 바이크로 결정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 킥보드 (호주에서는 스쿠터) 와 밸런스바이크 둘중 고민을 많이 하였지만 밸런스 바이크가 조금 더 운동량이 많을 것 같아 결정 하였습니다. 

수많은 구글링과 검색 결과 모델은 두가지 (퍼스트바이크 / 스트라이더)로 좁혀졌고 그 중 좀 더 이뻐 보이는 STRIDER 로 결정. STRIDER SPORT와 STRIDER PRO 중 고민을 하였으나, 화이트의 매력에 이끌려 STRIDER SPORT로 결정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클래식 모델은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안장이 플라스틱이더군요. 우리 아이의 엉덩이는 소중하니까요. 참 헬멧은 넛케이트 리틀누티입니다.


밸런스 바이크와 헬멧 사용후기는 조금 사용해보고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루종일 즐거웠고, 행복했고, 기분이 좋았다는 채하의 세번째 생일이었습니다.


Posted by cho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