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0. 07:00

벌써 4일차입니다. 이번 여행은 초반은 타이트하게 마지막은 레이지하게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외부 활동은 2일차 3일 차에 예약을 하고 4일차는 꼭 가봐야 한다는 케언즈의 명소 케언즈 라군 (Cairns Esplanade Lagoon) 에 가기 위해 비워 두었습니다. 물론 5일차 돌아가는 날은 반나절이 있지만 그냥 휴식을 취하기로 미리 생각을 하고 있었죠. 이날은 사진을 찍기 보다는 고프로를 들고 물속에서 아이들을 찍어주는데에 집중을 하였습니다.

호텔 조식을 느즈막히 먹고, 아이들 수영복을 입혀 걸어서 라군으로 갑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면 생각보다 멀지 않습니다. 가는 길에 사람들도 구경하구요. 펠리칸도 구경하였습니다. 오른쪽사진은 케언즈 라군 입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브리즈번의 사우스뱅크나 오리온 라군에 비하면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여긴 물속에서 노는 사람보다 주변에서 태닝을 즐기거나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이 더 많네요.


정말 여기는 천국입니다. 와이프는 지금까지 가본 라군중에 가장 좋답니다. 거기에 물론 공짜지요... 케언즈에 살고 싶어합니다. 먹고살 걱정만 없다면야 케언즈는 정말 살기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도착 하자마자 짐을 풀 공간을 찾고 아이들 물놀이를 시키기 위해 튜브와 비치볼에 바람을 붑니다. 실컷 다 불어 놨더니 라이프가드가 오더니 비치볼은 안된답니다. 왼쪽 사진의 붉은 옷을 입고 있는 안전요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해서 그런걸까요? 괜히 불었습니다. 몇군데 스팟은 천막이 쳐져 있어 그늘 밑에서 물놀이 및 모래 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사실 루빈이는 이번 물놀이가 인생 2번째 물놀이기 때문에 물놀이를 막 좋아하고 그런건 아닙니다. 그냥 누나가 좋아하니까 덩달아 좋아한다고나 할까요? 물속에 풀어 놓으니 제법 발길질은 합니다만 거의 둥둥 떠다니며 릴렉스하는 모습입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저렇게 다니다 보니 손등만 새카맣게 탓더군요...



실컷 물놀이를 하고 이제 모래 놀이를 하러 건너편으로 이동 합니다. 여기도 물론 그늘입니다.  모래는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특정 지역에만 모래가 있습니다.
아직은 같이 놀기보다는 채하 혼자 놀고 루빈이는 구경을 하는 식이죠. 여행갔을 당시 루빈이는 14개월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수영장에서 대략 4시간을 보내고 샤워를 하고 호텔로 오는 도중 너무 배가 고파 바로 앞에 있던 맥도날드에서 테이크아웃하여 잔듸밭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물론 낮잠을 자지 못한 루빈이는 유모차에서 기절하였구요. 채하는 처음으로 해피밀 도전. 채하는 사실 칩스만 좋아하고 햄버거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선택한 치킨도 실패이군요.

그렇게 호텔로 돌아와서는 다시 호텔 수영장으로 갑니다. 그래도 호텔 수영장 한번은 이용해 봐야지요.
기절한 루빈이와 엄마는 방에서 쉬고, 채하와 아빠만 갑니다. 덕분에 사진은 없지요.
수영장은 작고 아담하며 사람도 없습니다. 다행히 수영장물은 차갑진 않았습니다. 열심히 아빠와 채하는 수영을 한시간 가량 하였습니다. 수영장 옆에 딸려있는 스파풀은 뜨거운 물입니다. 마지막은 아빠는 스파에서 피로를 풉니다. 채하는 뜨겁다고 소리소리를 지르지만 결국은 입수를 합니다. 그렇게 노는 중에 엄마가 루빈이를 데리고 와서 찍어준 사진 한방. 스파풀에 들어갔다 나오니 일반풀이 차갑게 느껴져서 수영을 그만 두었습니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는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에너지를 모두 소비한 채하가 이제 유모차에서 기절. 아이들 여행에 유모차는 필수 입니다. 어제 아이들이 잘먹은 나이트마켓에 푸드코트를 다시 갔지만, 루빈이가 잘 먹지 않았습니다. 두 아이가 경쟁 모드가 되어야 밥을 먹나 봅니다... 그렇게 아쉽게도 케언즈의 마지막 밤은 지나갔습니다.


Posted by cho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