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25. 08:08

정말이지 오래간만에 포스팅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포스팅이 일년이 넘어갔다는건 그만큼 바뻤다는 반증도 되긴 하지만 아쉽게도 일년간의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회사일은 프로젝트 때문에 바빳고 휴가도 다녀왔고 또 집에가면 이리 저리 바쁘고 아마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혹은 가장으로서 동감하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프로젝트도 막바지에 이르고 이전만큼 바쁘지 않은 생활이 잠시나마 시작될 듯 합니다. 

KEEP CALM AND BOYS AND GIRLS  BE AMBITIOUS! Poster

사실 호주에 올때는 저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선진(?) 회사의 Knowledge 를 빼어먹겠다는 큰 포부와 남들은 돈주고 배우는 영어를 돈 받으면서 배워보고자 호주에 왔습니다. 물론 보통사람들보다는 좋은 조건 즉 한국에서 호주 회사 입사 확정(비자 포함)을 받고 호주에 들어왔으니 말입니다. 부자는 아니지만 누구에게도 경제적 도움없이 아직까지 잘 살고 있고 지난 오년 반동안 무탈없이 잘 지냈으니까요.

아마도 저는 너무나 안정적이고 문제없는 이 상황에 적응되었나 봅니다. 언제부턴가 제꿈은 그냥 두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게 되어 버렸습니다. 돌이켜 보면 호주에 오기전 저는 어떻게든 내 실력으로 흔히 말하는 성공을 위해 열심히 달렸었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야근에 주말근무.. 그러한 과정들은 제 스킬을 이정도까지 올려놓는데에 디딤돌이 되었죠. 하지만 지난 5년간 호주  생활을 돌이켜 보면 저는 경쟁사회에서 너무나도 동떨어진 그런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기술적인 면으로 급변하는 시대에서 5년동안이나 자기계발을 하지 않았으니 구석기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죠 하하...

그렇게 게을러진 저에게 피터가 개별 면담(?) 중 이런 말들이 오며 가며 했습니다.

피터:"이이야기는 언오피셜이야. 조직 리쉐이핑이 진행 중이야. J 와 M는 별 문제 없을 것으로 보여. A 는 약간의 문제가 있을 꺼야. 하지만 C는 doer 로서 regional resource pool에 아마도 들어갈꺼야. 아마 APAC 내에서 일하기 위해 다른 미니언즈랑 싸워서 이겨야 할꺼야.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호주 샐러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비싸. 너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나는 최대한 많은 사람을 호주조직내에 남게 하고 싶어. APAC에 보내지 않고... 넌 어떻게 생각하니???"

나:"음... 그 이야기는 들었지만 어짜피 조직 리쉐이핑이 들어가면 개개인한테 물어봐야되는거 아니야? 호주에 남든지 아니면 APAC 으로 들어가든지???"

피터:"No, Never. 자동으로 옴겨지게 될꺼야."
나:"뭐 이래. 개인의견은 존중하지 않는다는 말이야?"

피터:"응. 물어본다고 하더라도 의향을 물어보는게 아니겠지. APAC 조직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OUT 이겠지.난 너가 미니언즈가 되어서 거기서 싸우게 하고 싶지 않아"
나:"... 뭐 짤를라면 짤르라지... 너도 알다시피 이쪽 인더스트리는 이제 바닥찍고 올라가는 중이야. 점점 잡공고가 많아지는 게 내눈으로도 보이는걸. 뭐 더 좋은 기회가 있겠지. 그리고 나는 현재 내 일에 만족해. 파이낸샬 문제 없고 Flexibility 좋고. 하지만 회사가 내가 싫다면 나가는거지 뭐. 나가면 또 다른 settle in 이 필요하고 competition이 있겠지만 내 삶을 돌이켜보면 난 그걸 잘했었던거 같아. 하하.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난 호주에 꼭있어야 하는 이유는 없어. 애들은 여기 있는 게 낫겠지만. 내가 가자면 갈 애들이거든..."

피터:"... 너가 생각하는 다음 Career 는 뭐야? "
나:"굿포인트. 나 지난 오년간 이 회사를 다니면서 내 Career에 발전되는건 하나도 없었어. 아니다 하나 있구나. 영어!!! 영어 말고 지식/경험적 측면에서는 나는 이 회사에서 받아가는 건 하나도 없어 아직도 5년전 지식을 가지고 여기서 살고 있지...아무 문제 없이... 처음에 왔을때는 Business Developer 가 되고 싶었지. 인더스트리에 특화된. 보스는 Solution Architect 를 원했고... 하지만 지난 두번의 퍼포먼스리뷰때 확인 해본 결과 내Architect는 가 받는 샐러리는 크게 올라가지 않더라구. 그에 비하면 업무적인 스트레스는 다섯배 이상되는거 같구... 너도 알다시피 지금 하는 프로젝트는 내 롤이 Solution Architect야... Business Developer 의 경우 Sales 고 모든 자리는 이미 다 차있고...내가 생각할때 이회사에서 내 다음 Career는 없어."

피터:"도데체 뭐가 문제인거 같니?"
나:"I don't have any ambition any more. I will found out what I want before next catch up..."

다시 한번 회사에 폭풍이 불어오는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Posted by choong
2017. 1. 23. 07:00

 프로젝트 매니저인 피터. 그는 우리가족이 호주에 자리 잡을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그리고 또 도와주고 있는 나와 가장 친한 직장 동료이자 나의 멘토입니다. 물론 나혼자만의 짝사랑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피터가 없었다면 나는 호주 생활을 일찌감치 접고 한국으로 돌아갔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듭니다.
 피터는 영국출신이고 나보다 몇년전에 호주에 왔습니다. 나이는 금년 51세(호주식나이). 하지만 나의 둘째 아들(18개월)보다 두달 어린 딸을 하나 가지고 있다. 어찌됫든 피터에 대한 이야기는 엄청나게 많으니 다음에 기회에...

 동종업계에 계신 분들 (IT 말고 Oil / Gas / Mining / Engineering) 은 모두 체감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현재 몇년째 연이은 불경기인 것을... 사실 우리회사는 재 작년 즉 2015년 까지만 해도 실적이 나빠지지 않았고 매출 기준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는 회사였습니다. 동종 업계의 Competitor는 2015년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지만 저희 회사는 상승으로 마무리 하였으니 말이죠. 하지만 2016년은 달랐습니다. 모든 매출 관련 KPI는 달성되지 못하였고, 예상되었던 큰 계약건들이 줄이어 파토가 나면서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온게 작년 7월부터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피터의 말을 빌리면 주변의 엔지니어 10명중에 8명은 일을 찾고 있다고 하니까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을 겁니다.

피터와 나는 피터의 오피스룸에서 일에 관계된 그리고 일에 관계되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일이 바쁠때는 일 이야기만 하지만 요즘과 같은 시기(?) 에는 어떻게 하면 사사로운 돈을 벌까 궁리를 하곤 합니다. 돈벌이가 된다면 세컨잡이 아니고 직장을 때려치고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지요. 매일 하는 대화이긴 하지만 오늘은 그 대화의 깊이와 성격이 사뭇 달랐습니다.

피터: "A 회사에 이런 저런걸 제안하고 있는데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알아봐야 될 것 같다. 너 요즘 아무일도 없으니까 이 것 좀 해봐."
나 : "땡큐. 안그래도 뭐라고 찾아서 해야되는데 찾는게 쉽지가 않네."
피터: "일단 우리 회사 제품을 배제하여도 되. 어떻게든 되게끔 생각해 봐"
나 : "회사 제품을 제외하고 ??? 우리회사는 제품 팔아 먹고 사는 회산데 그렇게 해도 되는거야 ???"
피터 : "응. 일전에 우리회사 제품을 A 회사에 넣었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리젝 먹었어. 그리곤 우리 경쟁사의 X 제품을 도입했지. 하지만 그 X 제품의 한계가 왔나봐. Customizing 하는데 너무 비싼 가격을 불렀다고 하더군. "
나 : "우리회사도 마찬가지 아냐? Service 단가는 매우 높잖아."
피터 : "그래 우리회사 단가도 너무 높지만 경쟁사의 단가는 더 높은가 보더라구 거기다가 X 제품의 기능 제한이 이제와서 나타난 것이지. 그래서 A회사 담당자는 X 제품에 데이터를 부어 넣기 이전에 데이터 전체를 Validation 해서 그 결과를 가지고 벤더랑 이야기 하고 싶어해."
나 : "... 다 좋은데 정말 우리 제품 빼고 진행해도 되는거야?"
피터 : "우리 회사 이러다간 다 짤리고 아무도 남지 않을꺼야. 우리 제품을 빼던 안빼던 매출을 올려야 하기에 어떻게든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해...그래야 너도 살아남고 나도 살아남지..."
나 : "그래도 매니지먼트에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데. 스티브가 이걸 허락할까?" (스티브는 저와 피터의 보스 입니다.)
피터 : "모르겠어...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무엇인가 돈이 되는 걸 하는 게 중요해."
나 : "그건 맞지. 하지만 내가 A회사의 담당자라면, 우리회사한테 일을 주지 않을 것같은데. 우리회사 인력은 일반 IT 회사의 인력보다 비싼거 알잖아? 이런 일이라면 나같으면 일반 IT 회사에 맡기겠어."
피터 : "알지, 하지만 일반 IT 회사에 맡기려면 모든 구상이 마무리 되어 있어야 하는데 아직 A 회사의 담당자는 그 수준이 아니야. 그냥 단순히 이런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라고 하니까 우리가 먼저 선점해서 이런 기능을 보여주려는 것이지"
나 : "하지만 큰 그림 없이는 시스템 설계가 어려워!!! 왜 우리회사에는 이런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idea bank 같은 조직이 없는거지?"
피터 : "우리는 올드한 조직을 가지고 있어. 아마도 올해 그게 바뀌는 해가 될꺼야. 어제 HR 뉴스 받았지? 아마도 그룹사에서 이제 회사를 타이트하게 관리하게 될 것이고, 보다 다이나믹한 조직으로 변경이 될 것 같아. 물론 회사 이름도 바뀔꺼고, 넌 이제 그 틀을 깨고 나와야 되. 너는 테크니션이지만 이제 영업적(?) 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어. 모든 시스템은 설계를 다 해놓고 개발 하는 것이 아니야. 단적인 예를 들면 구글 맵이 있지. 처음부터 구글 맵이 길찾기나, 각종 정보들이 인티그레이션 된줄 알아? 아니야. 구글은 맵을 먼저 만들어 놓고 거기다가 점점 살을 붙여 지금의 구글 맵이 된거지."
나 : "그거야 그렇지..."
피터 : "똑같이 A 사도 지금 특정 기능이 필요한거야. 그 기능이 되고 난 뒤에 그들이 판단하겠지 무슨 기능이 더 필요한지. 물론 우리 회사 제품을 거기에 꼽아 넣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꼽지 못해도 상관없어 어찌됫든 그들의 신뢰를 얻는게 우선이니까...그리고 시스템이 이 기능을 100%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한 80% 이상만 커버 해주어도 A회사는 만족해 할껄?"
나 : "... 너말 무슨 뜻인지 이해하겠어. 한번 해볼께. 시간을 좀 줘"

사실 구글맵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해머로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발전되어 간다는 것은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일을 함에 있어서 항상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일어날 수 있는 모든일들을 미리 그려 놓고 안된다는 쪽으로 생각을 해온 내 자신이 갑자기 초라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Positive 한 피드백을 주기 보다는 Negative한 피드백을 주고 수많은 경우의 수를 만들어 방패막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의 벽이 제 자신의 발전을 더디게 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생각해 보면 지난 4년간 나는 아무런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또 그이유를 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탓 / 현재 상황의 탓으로 돌리기에 급급했었으니까요...

피터도 나와 똑같이 수많은 제약 조건 속에서 일을 합니다. 저처럼 수많은 컴플레인도 하구요. 물론 본인도 저에게 이런 깨알 같은 조언을 해주지만 본인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면서 살 수도 있습니다.

생각의 껍질을 깨 부술때가 된 것 같습니다. 공부를 새로 해야하는 걸까요?

Posted by choong
2016. 12. 12. 08:00

 제가 입사할때만 해도 저희 회사는 다른 호주 회사들 처럼 Financial Year가 종료되는 6월에 Performance Review를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4월 입사후 단 한번만 6월에 Performance Review가 진행되고 그 해부터 11/12월에 Performance Review를 매년 진행하는 것으로 스케쥴이 변경되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지사들은 모두 매년 11/12월에 진행하는 상황이었거든요. Performance Review를 토대로 신년 초에는 Salary Review가 진행되구요. 내년 급여는 전세계 동결이라는 나쁜 소식에 Performance Review는 어떻게 받던지 상관없다는 친구도 여럿 보았습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회사(어쩌면 미래에는 마지막이 아닐지도 모르는?) 생활할 때에는 그해에 이루어낸 실적과 같은 각종 인사평가의 기초자료를 본인이 웹으로 입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윗선에서 인사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모르지만, S,A,B,C 등급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구요, 대체로 상위랭크의 등급을 받았었습니다만, 그 결과를 위해 무지막지한 양의 일을 했었다는 것은 안비밀...
 하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보다 조금 더 쉽게 이렇게 호주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고 보다 조금 더 좋은 조건을 받으면서 다니고 있는게 아닐 까 합니다.
 저희 회사는 일단 본인이 Self Evaluation 폼을 작성하고, 매니저와의 면담을 통해 Career Discussion, Individual Development Plan, Global Performance Appraisal을 작성합니다. 보통 매니저와 미팅에 들어가 짧으면 2시간 길면 4시간동안 진행하게 되며, 최악의 경우 하루종일 하는 경우도 봣습니다. 미팅시에는 꼭 퍼포먼스에 대한 내용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관계된 시시콜콜한 이야기, 개인사 등 많은 이야기도 나눕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평가를 받는 시간이라고 느끼기 보다는 매니저와 앉아서 성과 하나씩 하나씩 리뷰하고 팀동료의 의견이 어떻다더라 등의 피드백을 듣는등 평가를 만들어 가는 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Career에 대해 의논하고 어떤 Training을 필요로 하는지, 본인 개발을 위해 어떤게 필요한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등도 매니저와 논의 혹은 상의하게 됩니다. 사실 제 매니저는 브리즈번이 아닌 퍼스에서 일을 하고 있고 일년에 만나는 횟수가 총 2회 정도 됩니다. 물론 간간히 WebEx 혹은 유선상으로 이야기를 나누기는 하지만 업무이야기만 나누는게 보통인 것이죠.
 순서는 없지만 이 네개의 폼을 모두 리뷰하고 작성하여 사인하고 다시 제출하게 됩니다. 사실 호주에 온 이후로 이 Performance Review 에서 좋은 score를 받았는지 안받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연봉이 항상 물가 상승률에 의거하여 올랐거든요.  매년 Communication Skill 에서 Negative 를 받은 저로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었겠죠. 하!지!만! 드디어 올해는 Neutral 를 획득하였습니다. 기분은 좋더군요. 하지만 Communication Skill이 positive로 넘어가려면 영어를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정말 Communication 을 잘 해야되는 것이거든요. 과연 positive로 넘어갈 수 있을까요?

 하지만 여기서 또 반전은, 내년은 전세계 모든 직원의 연봉 동결이라는데에 있습니다. 평가를 잘 받아봐야 급여는 오르지 않는다는 슬픈 이야기 입니다...

Posted by choong
2016. 12. 6. 07:00

 어느덧 2016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입니다. 일반적인 호주의 회사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합니다. 이는 한국의 연말 망년회랑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막년회와 망년회 어떤게 맞는지 몰라 찾아본 불량 한국인입니다. ㅎㅎㅎ)
 저희 회사는 호주내에 4개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지주회사인 모회사의 자회사를 모두 포함한다면 더 많은 곳에 더 많은 오피스가 있을 수가 있지만, 저도 정확히는 모르나 시드니,멜번,브리즈번,퍼스 호주의 4대 도시에 골고루 퍼져 있습니다. 각각의 오피스에서는 별도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각기 다른 날짜에 동일한 예산을 가지고 진행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정말 최악의 경기 여파로 예산편성이 조금 밖에 안되었다고 간단히 라이브코미디쇼와 디너를 감상하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진행하였습니다.
 기억을 떠올려 보면...
 * 2013년은 브리즈번 시티내에서 보물찾기 같은 팀게임을 진행하고 호텔 디너
 * 2014년은 브리즈번 리버에서 세그웨이 즐기고 호텔 디너
 * 2015년은 고카트를 즐기고 호텔 디너
 * 올해는... 코미디클럽쇼 + 디너 패키지
 하지만, 한국에서도 코미디/개그 프로그램은 별로 보지 않았던 저는 그래도 호주에 살고 있는데 이런 기회가 아니면 제돈주고 가보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경험삼아 어드민에게 참석을 알렸습니다. 당연히 이해 못하고 멀뚱히 앉아 있을 저를 상상 하면서 말이죠...

 7시에 패딩턴에 있는 The Paddo Tavern 에 모이기로 하였으나 반 이상의 사람들이 회사에서 바로 출발한다고 해서 회사에 모여 금요일 오후의 beer 타임을 즐기고 패딩턴으로 같이 이동. 총 인원 11명 (미참석자 5명) 이 Paddo에서 만나 또 맥주를 한잔 씩 하고 지하의 Club으로 입장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파티를 참석하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5명 중에는 종교적인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 사람 (무슬림은 술을 파는 식당에 원래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출장으로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 그냥 못오는 사람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수긍하는 분위기) 등등 참 많은 이유로 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Pub에 도착하니 어드민이 Free Bar Tab 이용권 (무슨 놀이동산 자유이용권 처럼 손목에 차는 종이 쪼가리) 과 쇼엔트리 티켓을 줍니다. 코미디쇼 + 디너가 63불이니 싼가격은 아닌거 같은데 식사 퀄리티는 별로 였습니다.


저희가 관람한 쇼는 Mike Van Acker & Kat Davidsonson 였습니다. 뭐 영어가 짧은 저로서는 Comedy를 즐기러 간 것이 아니고 그냥 Culture를 경험하기 위해 간 것이였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이 들었습니다. 대략 20% 정도 이해하겠더군요. 영어를 알아들어도 무슨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도 많고, 아예 영어자체가 무슨말인지 모르는 단어도 많고요. 한국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즐겨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한국 코미디 쇼와 비교 자체도 불가능 하네요. 하지만 두명의 코미디언 모두 색드립(?)을 많이 치더군요. 한문장에 F*** 가 나오지 않는 문장도 없는 것 같구요. 하지만 뭐 한번쯤은 시도 해 볼 만 했습니다.
그렇게 쇼가 끝나고, 저희는 갈사람은 가고 남은 사람은 Ground Floor의 Paddo에 가서 다시금 drinking 시간을 가졌습니다. 술을 전혀 먹지 못하는 저로서는 콜라만 드립다 드리켰더랍니다. 그렇게 수다를 12시 정도 까지 떨고 모두 집으로 해산하였습니다.


Posted by choong
2016. 11. 25. 07:58

 사실 블로그에 "호주.직장생활" 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든 첫번째 이유는 호주에서 직장생활은 어떠한지 보여드릴려고 만들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호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미국 회사이고, 또 그룹지주회사는 스웨덴 회사라 호주 직장생활을 알려드리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생각하에 그동안 포스팅을 하나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이제 잘못됫다는 것을 깨닫고 정보 공유의 차원이기 보다는 개인 적인 로그형식의 내용을 담고자 합니다.

 제가 회사 이름을 오픈한다고 하더라도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중에 1000명중에 1명이 알까말까 한 회사 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회사 이름은 공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뭐 포스팅을 이어가다 보면 공개가 될 수 도 있겠군요.

저는 현재 회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한지 어느덧 3년 7개월이 지났습니다.
아래 링크한 포스팅에서 알려드렸다 싶이 저는 한국에서 잡오퍼를 받고 457 비자로 와서 186 비자 (영주권) 를 작년에 받았습니다.


나의 457 비자 이야기 (http://choong.tistory.com/77)


하지만 아주 가끔 어떻게 호주로 취직을 하셧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역시 취업을 해서 다니고 있긴 하지만 저도 어떻게 취직을 해야된다라고는 말씀을 드릴수가 없습니다. 일반적인 방법은 있겠습니다만, 저는 일반적인 방법도 아니었거니와 저는 그냥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전 회사에서 운이 좋게도 호주 퍼스 라는 곳으로 일주일 교육을 갔었습니다. 2012년 11월 말 ~ 12월 초로 기억합니다. 그 교육 마지막날 회사에서 고객사를 대상으로 하는 BBQ 파티에 참석했었구요. 참석하기 위해 교육장에서 공원으로 이동할때 지금 현재 매니저가 저를 픽업해 주었습니다. 당시 나도 호주에서 일해보고 싶다를 언급하면서 어떻게 하면 되냐라고 물어보니 "지금 우리 채용공고 있으니까 공식적으로 지원해봐" 라는 말을 듣고 돌아와서 얼마 있지 않아 입사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best candidate 였던 것일까요? 일사천리로 저는 세번에 걸친 인터뷰를 진행하고 비자를 받고 현재 지금 회사에 입사하게 됩니다.

정말이지 인생은 타이밍 입니다. (그 기회를 잡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죠)


Posted by cho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