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18. 07:00

벌써 일년 전이군요. 와이프가 영어공부를 AMEP에서 시작한 이후로 두아이는 1년여를 차일드케어센터를 다녔습니다.

2016/07/18 - [호주.살아남기] - AMEP 그리고 차일드케어센터 첫날

어느덧 시간이 흘러흘러 와이프는 510시간의 교육시간을 완료하고 AMEP 수업은 종료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종료와 함께 휴가가 맞물려 (사실계획된) 잠시동안이나마 공부와 차일드케어에서 해방(?)감을 느끼겟지만, 휴가를 다녀와서 다시 공부를 하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아이들은 또 차일드케어에 다녀야 하겠죠. 내년부터 큰 아이는 Kindy를 갈 예정입니다. 


 제가 직접 수업을 듣지 않았고, 또 선생님의 능력이나 클래스 메이트와의 관계등 많은 고려사항이 있겠지만, 일단 와이프는 대체적으로 만족한다고 하였습니다. 다니기 전에 아무래도 기대치가 없었던 이유일 수도 있구요. 그나마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서 일 수도 있습니다. 처음 2 개 텀 (2016년 Term 3, Term 4)는 주 2일의 수업을 들었고, 다음 2개 텀 (2017년 Term 1, Term 2)는 주 3일을 공부하였습니다 (방학 제외). 수업에는 정말이지 각종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안좋은 점은 특정 몇개국가의 사람들의 행동으로 인해 그 나라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겼다고 할까요? Racism은 아니지만 특정 국적, 인종에 대한 반감이 생긴건 사실입니다.

 대충 수업시간을 따져보면 할당 받은 510시간 중 하루에 5시간 15분이 차감되며, 보통 한텀에 10주, 텀당 2회를 진행한다고 가정하여 계산하여 보면, 10주 * 2회 * 5.25 hr = 105 시간 이 차감되는 방식입니다. 주당 3회의 경우 157.5시간. 2017년 July 부터는 바뀐다고 하였지만, 아이가 아프거나 본인이 아파서 수업을 오지 못하는 경우에는 Medical Certificate를 제출하면 수업시간이 차감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첫 두텀으로 대략 200시간이 차감되었고, 올해 두텀으로 대략 300시간이 차감되었습니다. 금년 7월 부터 AMEP가 추가로 490시간인가 들을 수 있게 해준다고 하였으니, 혹시 AMEP를 준비하시거나 다니시는 분은 꼭 확인 해보시기 바랍니다 (관련링크). 원래 보통은 AMEP를 듣고 SEE 라는 직업교육(?) 같은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 이는 Centrelink에서 비용을 전액 지원 받을 수도 있으니, 꼭 Centrelink와 확인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차일드케어를 다니기 시작하니 감기 등 각종 병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덕분에 채하는 정말 많은 양의 항생제를 복용하여야 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말입니다. (여기있는 친구들은 "child care diseases" 라고 부르더군요.). 수족구를 비롯한 각종 감기, 인후염, 구내염등등 정말 셀수 없이 GP를 보러 다녀야만 했습니다. 곰곰히 돌이켜 보면 둘째보다는 첫째가 확실히 병원에 간 횟수도 많은 것 같습니다. 첫째는 아직도 차일드케어를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구요... 아무래도 언어의 벽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고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니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긴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가끔씩은 영어로 대화하려고 하고 뭐라고 알 수 없는 외계영어를 구사하기도 합니다. 차일드케어 선생님에게 물어보면 아이가 액티브하진 않지만 자기 의사표현은 한다고 하니 불행 중 다행입니다. 

 AMEP는 서비스프로바이더등에 따라 커리큘럼등 많은 것들이 다르겠지만, 많은 기대를 하지 않으시고, 적절한 레벨에 가시면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언어는 짧은 시간내에 배울 수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Posted by choong
2016. 12. 26. 07:00

 벌써 어느덧 아이들이 차일드 케어에 다닌지 반년이 흘렀습니다. 엄마의 AMEP 에 맞추어 아이들도 방학을 시작하였습니다. 반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산 채하는 약간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지금껏 잘 지내와 줘서 고맙고 한편으로는 적응을 잘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특히나 채하의 경우 수줍음이 보통애들보다 많은데 거기에 영어 문제까지 겹치니 자신감이 결여되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가끔씩 집에서 영어 노래를 부르고 뭔가 알아듣지 못한 말을 엄청 오래한다음 나 영어 잘하지? 라고 묻는 것을 보면 확실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람에게 한국말로 인사하는 것도 부끄러워 하는 아이니까요.
 그렇게 반년을 보내온 차일드 케어 센터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다고 해서 모든 가족이 총 출동하여 다녀왔습니다. 사실 파티에 참석 보다는 그동안 고생해준 센터 에듀케이터 (선생님) 들에게 감사 카드와 감사 선물을 드리려고 다녀온 것이죠. 에듀케이터 개개인에게 진심어린 내용의 카드를 작성하고 캔들 하나씩 선물하였습니다. 사람들을 보니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고 준비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꼭 해야되는건 아닌가 봅니다. 하지만 내년에 아이들 반 선생님이 누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는 사실...
 채하반에 들어가자 한국선생님이 계십니다. 인사를 하라고 하니 인사도 여영부영 언제나 센터에만 들어오면 긴장이 되나 봅니다. 선생님이 채하 가슴에 브로치를 달아주셨습니다. 선물도 주시구요. 그래도 선물 준다고 "감사합니다"는 하네요.

아이들을 위해서 약간의 이벤트가 있습니다. Drum 과 Face Painting...

좀 큰 아이들은 확실히 집중을 잘하는 것 같습니다. 채하만한 아이들은 오래 지켜보지 못하고 있더군요. Face Painting 의 경우도 줄이 너무 길어서 못기다리는 채하는 패스...퀄리티는 대단했습니다.

다른 테이블에서 만들기를 하고 있는 채하. 양손가득 먹을껄 들고 다니는 루빈...

크리스마스 파티의 분위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그냥 각자 알아서 노는 분위기...

그리고 크리스마스 파티에 온 주 목적.... 바로 산타할아버지...

안기자마자 울음을 터트리는 루빈이와 젤리백 하나 받고 반 강제로 사진찍히고 있는 채하...
한그래도 30도가 넘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슨데 산타할아버지 더위라도 먹으시면 어떻하시려고...긴털옷을....

이렇게 크리스마스 파티는 끝이 났습니다. 아이들에게 과연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까요?

Posted by choong
2016. 7. 18. 08:46
예전 와이프의 AMEP 인터뷰에 대해서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흘러 어느덧 AMEP 클래스가 시작하는 Term 3가 되어 버렸죠. 지난 3월부터 회사일이 무지하게 바빠지더니 정신 못 차리는 5월이 끝나고 기나긴 휴가를 한국에서 보내고 (사실 최악의 휴가였습니다. 병원 신세...) 브리즈번으로 돌아오니 7월이더군요.. 하하핫...

AMEP 인터뷰에서 진행했던 대로 두 아이 (33개월, 11개월) 모두 Child Care Centre에 주 2회 (목, 금) 보내게 되었습니다. 사실 TAFE 옆 건물에 Child Care Centre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센터에 자리가 없다면서 저와 상의 후에 집에서 가까운 Sunkids at Oxley에 booking을 잡아 주었습니다. 실상 TAFE에서 가까운 곳을 선호하였던 이유가 문제 발생 시 수업 중 와이프가 바로 달려갈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휴가에서 복귀 후 제가 방문하여 Enrollment Form 을 2개 작성하고 지난 목요일만을 기다리는 중이었죠. 불행 중 다행인 것은 Centre에서 Morning Tea / Afternoon Tea / Lunch 모두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도시락을 어떻게 준비하여야 하나 무척이나 걱정이었거든요. 그래서 와이프만 아침에 간식 조금과 점심을 싸다니게 되었고 아이들은 센터에서 주는 간식과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드! 디! 어! 2016년 7월 14일 대망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사실 회사에 나가는 아이들이 Child Care Centre Settle Down 이 필요하다고 보스에게 양해를 구해 Sick Leave 2일을 처리하여 둔 상태였습니다. 첫날이라 일단 와이프를 TAFE에 데려다준 후 Centre로 향하였습니다. 먼저 어린 루빈이를 Nursery Room에 넣고 조금 안정감을 찾고 새로운 환경에 정신이 팔려있을 때, 채하 손을 잡고 채하가 배정받은 Room인 Junior Kindy의 문을 열었습니다. 사실 Enrollment 당시 Centre Manager가 채하는 Pre-Kindy (3세-4세)에 배정받을 것 같다고 하여 사실 영어 스트레스 좀 받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한 단계 낮은 반 (2세-3.5세) 반에 배정되어 사실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유인즉슨 나이가 많은 그룹일수록 아이들끼리 대화가 이루어질 테고 당연히 모든 대화는 영어로 이루어지기에 영어를 제대로 못하는 채하로서는 더욱더 위축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 지! 만! 이 모든 걱정은 채하 반의 문을 오픈함과 동시에 안드로메다로 날아갔습니다. 
Junior Kindy 반에 한국 선생님이 두둥.... 선생님 세분 중에 한 분이 한국 선생님이었습니다. 센터에 한 분 계시다는 한국 선생님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채하보다 2달 빠른 여자친구 하나가 Pre-Kindy에 있더군요. Pre-Kindy에 가서도 그 친구랑 둘이 붙어 다녔을 법도 합니다. 한국말로 대화가 가능할 테니까요.). 하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Settle down을 위해서 이만한 좋은 조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한국 선생님은 다른 아이들에게는 영어를 사용하시고요. 실상 채하가 조금이라도 빨리 적응할 수 있게 한국말로 도와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채하는 물론 다른 아이들에게 하는 영어를 들으면서 빨리 catch up 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대화가 통하는 선생님이 한분이다 보니 채하가 다른 선생님과 친밀도가 높아지는 데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선생님들을 채하는 "영어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Child Care Centre는 흔히 말하는 유치원 개념이 아니고 어린이집 개념입니다. 아이들을 케어하는 상황에서 약간의 Development Program을 가지고 있구요. Program으로 꽉 찬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고 그냥 아이들이 하고 싶은 거 놀고 싶은 거를 하게 놔두고 같이 놀아주는 방식입니다. 한 테이블에 모든 아이를 앉혀 놀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한 예로 미술 Program을 하는 중이었는데 의자가 부족하자 친구 하나는 다른 테이블에서 의자를 가지고 왔는데 선생님이 의자 원래 자리에 가져다 놓고, 기다렸다가 나중에 하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정서면 의자 하나 더 가져다가 약간 좁게 한 명 더 할 수 있게 했을 것 같은데 역시 마인드 자체가 틀린 것 같습니다.

양 이틀간을 저는 Centre의 아이들이 앉는 저 조그마한 의자에 앉아서 하염없이 기다렸습니다. 물론 몇 번의 대성통곡이 있었고 몇 번을 가서 달래주기도 하였고 일부러 숨어서 지켜보기도 하였습니다. 둘째 날의 경우에는 오히려 숨어 있었던 적이 많았군요... 한국 선생님이 점심 드시러 간 1시간 동안 채하는 두 번이나 대성통곡을 하였습니다. 말이 통하는 선생님도 없고 아빠도 없고... 하지만 채하는 이 산을 어떻게는 넘어가야 합니다. 한국이 아닌 여기 호주에서 살아가려면 말이죠. 물론 이산을 오르고 내려오는데 시간은 모든 아이들이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채하는 조금 운이 좋아서 이 산을 올라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시는 한국 선생님을 만났으니 다른 아이들보다는 조금 더 수월하게 올라갈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대로 사실 루빈이 (11개월) 의 경우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누구한테나 잘 안기던 아이였고 또 아직 말을 못하니 영어로 들어도 사실 별 거리낌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엄마/아빠/누나 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무조건 서럽게 웁니다. 복도에까지 울음소리가 흘러나옵니다. 몰래 숨어서 창문에서 지켜보다 도저히 안될 경우에만 들어가서 안아주기를 몇 회... 결국에는 울다가 지쳐 첫날은 세 시간이나 Cot에서 잠을 자버렸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했던지 그렇게 잘 먹던 아이가 잘 먹지도 않고... 마음이 아픕니다. 둘째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울다 멈추기를 조금 잦아들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루빈이 반은 Nursery로 6 week부터 2살 미만이 있는 곳이긴 하지만 실상 15개월 미만인 아이들이 있는 있는 곳입니다. 모두 말을 하지 못하며, 기저귀를 사용하는 아이들이고요. 몇몇 아이들이 뒤뚱뒤뚱 걸어 다니는 아이들이 있긴 하지만, 잘 걷지는 못하는 아기들이 있는 방이지요. 루빈이는 이제 사물을 잡고 일어서는 경우기 때문에 이 방에서 이번 텀을 지내게 될 것 같습니다. 루빈이는 한국말로 하기 전에 영어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엄마랑 지내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아서 당연히 한국말을 할 것이라 믿습니다만 누가 알겠습니다. 

와이프의 AMEP 영어 수업은 오전 8시 40분에 시작해서 오후 2시 45분에 종료하고 중간에 두 번의 휴식시간 (점심시간 포함)이 있는 영어 수업입니다. 할당된 총 510시간 중 하루에 5시간을 소비한다고 하니 51주를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텀이 보통 10주로 계산되니 총 5텀 정도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 Term 3까지 다니겠군요... 물론 아직 계획은 없지만 본인이 원한다면 그 이후에도 다른 수업 들을 다니게 할 생각입니다. 해당 TAFE에는 지역적인 특성으로 저희 같은 기술이민보다는 난민(Refugee)으로 이민 온 친구들이 많이 다니는 TAFE이라 실제 반에 조금은 힘들게 사는 친구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 걸 보면서 또 본인은 느끼는 게 있나 많나 봅니다.

이제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한걸음 앞으로 내디딘 것 같습니다. 물론 위기와 시련이 시간들이 오겠지요. 하지만 이 마져도 모두 극복해야 할 대상임은 분명합니다. 시간이 약이 되겠지요...


Posted by cho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