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 08:00

저는 교육에 대한 나름대로의 개똥(?)철학 나부랭이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교육 과정에 대해 매우 불신하는 사람 중에 한사람입니다. 학교도 입학하기 전부터 어린이들은 많은 선행학습을 하는 것에도 반대하구요. 모바일기기의 사용에도 거부감이 있긴 합니다. 물론 모바일 기기를 아이손에 쥐어 주기도 합니다만 기본적으로는 사용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물론 끝없는 Competition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선행학습이 필수임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 호주에서 느끼는 바로는 굳이 공부를 잘 하지 않아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너무나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호주 지역을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호주의 시골동네(?) 브리즈번에서 살고 있으니까요. 돈이 많다면 남들 보다 조금 쉽게 살 수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돈이 없다면 남들 보다 조금 더 많이 버는 직업을 가져야 하는데 그 직업이 꼭 많이 배웟다고 해서 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행복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채하는 만 5세 입니다. 물론 저의 개똥(?)철학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글자는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름은 쓸 줄 알아야 하기에 이름은 가르쳤구요 (영어/한글 모두 엄마가). 킨디에서 Letter Land 수업으로 현재 Y 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음주에 Z 를 한다고 하니 이제 모든 알파벳을 배웠다고 해야겠군요.

 이러한 저에게도 중요한 교육은 몇개 있습니다. 바로 인성, 미술 그리고 수학입니다. 인성이야 다들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왜 미술? 이라고 의구심을 가지시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IT 로 밥벌어먹고 사는 사람이라 미술은 잘 모르지만, 제가 미술 교육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바로 보고 느끼고 관찰하고 창조하는 복합적인 감각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재료로 그림을 그리고 만들기를 하면서 배우는 것도 있지만 그걸 만들기 위해서 그 무엇인가를 관찰하여야 하고 또 그 관찰로서 얻어진 생각에 내 생각을 덮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미술이야 말로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른 음악도 비슷하긴 하겟지만 저는 듣는 것보다는 보이는 것에 약간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학의 경우 많은 학문의 기초분야면서 근래에 들어서는 디지털분야의 모든 것의 기반이 됩니나. 뭐라 깔끔하게 정리를 하고 싶은데 제 머리 속이 뒤죽 박죽이네요.

 아무튼, 미술은 제가 도와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수학 (산수) 만큼은 그래도 제가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할 것 같아 수학 공부를 집에서 별도로 시키기로 마음으 먹고 진행하려고 합니다. 0 부터 10까지는 꽤 오랫동안 가르쳤기에 숫자를 보면 무슨 글자인지 바로 말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정작 20까지 수를 세라고 해보면 13 ~ 14 에서 항상 헷갈려 합니다. 숫자는 영어로 가르치기 때문에 Thirteen 과 Thirty 가 헷갈려서 어느경우에는 13 다음이 31 이라고 할때도 있고 Sixteen 이라고 할때도 있고. 12 ~ 19 이 항상 헷갈려 하는 부분이고 또 20이 넘어가면 잘 세곤 합니다. Writing의 경우는 또 다르더라구요. 20 까지는 무난히 써내려 갑니다. 이 수준으로 학교에 가도 별 문제는 안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책상에 앉아서 무엇인가 집중하는 버릇도 학교가기 전에 길러야 하고, 또 그중에는 산수가 가장 나아 보여서, 개인적인 바램으로 산수 공부를 시작합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진 않지만 기본 숫자를 일이삼사오~ 이 방식으로 가르치면 아이들이 헷갈려 하지 않는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구 다음이 십이고 십일부터는 동일한 패턴으로 올라가서 아이들이 이해하기가 조금 더  수월 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는 한국이 아니고 호주에서 살려면 어짜피 영어로 해야 하니 하나의 허들로 남겨 두려고 합니다.

교재는 기적의 학습법 P1~P6 (개인적으로 구매한 교재이며 저는 이 출판사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으로 시작합니다.
여기 호주에서는 한국책을 구매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게가 많이 나가서 배송 비용도 비싸답니다. ㅠㅠ

모쪼록 채하가 수학을 잘 하기 보다는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

 

Posted by choong
2018. 10. 29. 08:00

제가 살고 있는 호주의 브리즈번은 퀸즐랜드주 입니다. 호주의 각 주에서 킨디 그리고 프렙을 부르는 단어가 약간 다르기도 합니다. 가령 퀸즐랜드에서 킨디라 불리우는 4세 ~ 5세의 교육 과정 을 다른 주에서는 프리프렙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킨디와 프렙은 동일한 유치원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만, 프렙은 필수 정규 교육 과정 (한국식으로는 0학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기 때문에 만약 공립학교를 다니게 되면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Primary School 에서는 프렙을 P 라고 표기하며 보통 P-6 단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0학년부터 6학년과정까지 진행하는 경우를 Primary School 이라고 합니다.

본인이 퀸즈랜드에 사시고 자녀분이 언제 킨디에 가는지는 아래 표에서 확인이 가능하고 보통의 경우에는 그 후년도에 프렙을 가게 됩니다.

다음은 퀸즐랜드주정부의 웹싸이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출처: https://www.qld.gov.au/education/earlychildhood/programs/age]

 

Kindy age requirements

Your child must be at least 4 years of age by 30 June in the year in which they are enrolled to participate in a Queensland Government-subsidised kindergarten program.

Child born

Child can attend kindy

1 July 2012 to 30 June 2013

2017

1 July 2013 to 30 June 2014

2018

1 July 2014 to 30 June 2015

2019

1 July 2015 to 30 June 2016

2020

 

 제 첫째 아이 채하는 올해 킨디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벌써 텀 4가 시작되어 진행하고 있구요. 킨디는 필수 교육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금은 있지만 비용이 발생합니다. 비용은 킨디 과정을 어디서 배우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일부 사립학교는 프렙이 아닌 킨디에서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있구요. 보통 킨디는 태어나면서부터 waiting list에 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차일드케어센터에서 특정 반을 킨디반이라고 부르며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킨디와 프렙모두 별도의 enroll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으며 각 기관/학교마다 룰이 있어 waiting list에 먼저 올라간 경우 보통 먼저 기회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렙의 경우 각각의 공립/사립 학교마다 룰이 있으며, 공립의 경우 catchment area 의 학생을 우선으로 받아주기도 합니다. 자리가 나면 out of catchment 즉 학교 지역내에 살고 있지않지만 그학교를 희망하는 학생을 순차적 (waiting list)  순으로 받아주는 학교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이에 학군이 형성되어 있으며 좋은 학군의 경우는 보통 집값/렌트비용이 비싸게 됩니다. 저랑 동일 세대시라면 강남 8학군을 떠올리시면 될 듯 합니다.

Posted by choong
2017. 10. 4. 07:00

 팔월 말경 도착한 두마리의 구피 (미키 & 미니 named by 채하) 중 미니 (암컷) 은 이미 배속에 알이 차 있는 상태로 집에 온 것이었습니다. 부랴부랴 이베이서 부화통을 구매하였으나 너무 싼 옵션에 치중한 나머지 중국에서 배송되는 상품을 구매하여 3주나 걸려 도착한 것은 안비밀입니다. 하지만 집에 온지 2주 만에 구피는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것도 무려 24마리...
 배가 불룩하다 이제 곧 새끼 낳을 것 같아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새끼를 낳진 않았고, 제손으로는 처음으로 구피를 키워본 저로서는 언제 새끼가 나올지 모르니 안절부절 하길 일주일. 지치고 지쳐 포기할때 즈음 새끼를 낳았습니다. 사실 낳은지도 몰랐는데 저녁에 갑자기 채하가 어항에 먼지같은 새끼까 있다면서 호들갑떨길래 보니 정말 한마리가 있더군요. 하지만 치어통이 없는 저희집은 일단 플라스틱으로 어항을 나누고 새끼가 보일때 마다 옴겨놨습니다. 구피는 새끼를 먹이로 생각하고 잡아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새끼 반정도 낳았을때 찍은 동영상입니다. 일부는 뽀글뽀글 수면위에 있고, 일부는 바닥에 숨어있더라구요...
10일정도 지난 후의 사진입니다. 부화통이 도착하였으나 플라스틱이 깨어진 상태로 도착하여 다시 보내달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3주가 걸릴것 같습니다.

24 마리 중에 2마리는 다음날 죽고 22마리가 살아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22마리 중 2명은 약간 기형으로 태어났고 (부레가 없는듯 다른 친구들과 수영법이 전혀 다릅니다), 또 한놈은 난황이 터졋는지 배 밑으로 무엇인가 터진 것처럼 있는데 아직은 너무 작아서 보이질 않습니다. 이 작은 어항에서 이 많은 개체가 살 수 없기 때문에 이 구피를 어느정도 키워놓고 빨리 분양하여야 겠습니다.

Posted by choong
2017. 9. 25. 07:00

 사실 채하는 예전부터 고양이같은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개를 좋아하지 않고, 그렇다고 고양이를 키우기에는 너무 일이 많아져서 결국엔 채하와 타협한게 바로 물고기입니다. 사실 어항을 살때까지도 어떤 물고기를 키울지 정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에는 로컬샵에 가서 구피 2마리와 청소부물고기 2마리를 데리고 왔죠. 
 쇼핑 중에 우연히 PetStock 에서 20% 할인을 한다고 해서 부리나케 어항을 구매하였습니다. 사실 제 기억속엔 어린적 저희 집에도 구피 어항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는 잘 몰랐었죠.
 일단 세일 한다길래 작은 어항 한개에 Starter Kit을 추가로 하여 159불짜리를 20%할인 받아 127.20에 구매하였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물고기가 없어 일단 어항만 세팅하자고 하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스타터킷은 어항바닥재(그라벨), 물고기네트, 온도계, 사이펀(어항물빼기), 수질테스트종이, 스타트용약품이 들어 있습니다. 다 별도로 사도 되지만 초보인 저로서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과감히 스타터킷을 선택하였습니다.

 집에 돌아와 폭풍검색을 한 후에, 그라벨은 여러번 깨끗하게 씻을것, 물고기는 최소한 일주일간 어항을 돌린 후에 넣을 것 과 같은 많은 정보를 획득하게 됩니다. 수돗물을 받아서 1~2일간 나두고 염소가 날라가면 어항물로 적합하다는 그런 조언들도 있었지요. 
 하지만 인내심이 별로 없는 저는 하루전에 받아돈 물을 이용해 어항을 셋팅하고, 너무 썰렁한 어항에 가운데 둘 오너먼트를 하나 사고 (20% 할인 ㅎㅎ), 물고기를 파는 곳들을 2~3군데 돌다가 결국 구피 2마리와 청소부 2마리를 데리고 왔습니다.
저는 Exotic Fish Connections 라는 Rocklea 에 위치한 샵에서 물고기를 구매하였고 상당히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가 많았습니다. (한국처럼 아주 깔끔한 가게는 아닙니다. 약간은 어두침침한...)

총 비용 : AU$ 175.99

* 피쉬탱크 및 스타터킷 : AU$ 127.2
* 오너먼트(파인애플) : AU$15.99
* 구피2,청소물고기2,물고기밥 : AU $32.80



Posted by choong
2016. 12. 26. 07:00

 벌써 어느덧 아이들이 차일드 케어에 다닌지 반년이 흘렀습니다. 엄마의 AMEP 에 맞추어 아이들도 방학을 시작하였습니다. 반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산 채하는 약간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지금껏 잘 지내와 줘서 고맙고 한편으로는 적응을 잘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특히나 채하의 경우 수줍음이 보통애들보다 많은데 거기에 영어 문제까지 겹치니 자신감이 결여되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가끔씩 집에서 영어 노래를 부르고 뭔가 알아듣지 못한 말을 엄청 오래한다음 나 영어 잘하지? 라고 묻는 것을 보면 확실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람에게 한국말로 인사하는 것도 부끄러워 하는 아이니까요.
 그렇게 반년을 보내온 차일드 케어 센터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다고 해서 모든 가족이 총 출동하여 다녀왔습니다. 사실 파티에 참석 보다는 그동안 고생해준 센터 에듀케이터 (선생님) 들에게 감사 카드와 감사 선물을 드리려고 다녀온 것이죠. 에듀케이터 개개인에게 진심어린 내용의 카드를 작성하고 캔들 하나씩 선물하였습니다. 사람들을 보니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고 준비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꼭 해야되는건 아닌가 봅니다. 하지만 내년에 아이들 반 선생님이 누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는 사실...
 채하반에 들어가자 한국선생님이 계십니다. 인사를 하라고 하니 인사도 여영부영 언제나 센터에만 들어오면 긴장이 되나 봅니다. 선생님이 채하 가슴에 브로치를 달아주셨습니다. 선물도 주시구요. 그래도 선물 준다고 "감사합니다"는 하네요.

아이들을 위해서 약간의 이벤트가 있습니다. Drum 과 Face Painting...

좀 큰 아이들은 확실히 집중을 잘하는 것 같습니다. 채하만한 아이들은 오래 지켜보지 못하고 있더군요. Face Painting 의 경우도 줄이 너무 길어서 못기다리는 채하는 패스...퀄리티는 대단했습니다.

다른 테이블에서 만들기를 하고 있는 채하. 양손가득 먹을껄 들고 다니는 루빈...

크리스마스 파티의 분위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그냥 각자 알아서 노는 분위기...

그리고 크리스마스 파티에 온 주 목적.... 바로 산타할아버지...

안기자마자 울음을 터트리는 루빈이와 젤리백 하나 받고 반 강제로 사진찍히고 있는 채하...
한그래도 30도가 넘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슨데 산타할아버지 더위라도 먹으시면 어떻하시려고...긴털옷을....

이렇게 크리스마스 파티는 끝이 났습니다. 아이들에게 과연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까요?

Posted by choong
2016. 9. 12. 10:00

지난 9월 8일은 채하의 3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지난 7월부터 차일드케어센터에 주 2회 다니기 시작하면서 아직도 적응을 못했는지 센터 픽업/드롭시 마다 약간 겉도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다른아이들처럼 활발하지도 않고 즐겁게 웃으면서 노는거 같지도 않고 쉽게 이야기하면, 엄마 아빠를 위해서 울지는 않지만 슬퍼보이는 그런 눈을 항상 하고 있었습니다. 토요일에는 엄마와 함께하는 놀이학교에 참가하여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채하가 밖에서 뛰어 놀기보다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것을 좋아하고 모래놀이를 하는 것을 좋아하고 또 엄마아빠와 함께있을때는 잘 웃고 잘 뛰어노는 아이라 큰 걱정은 하진 않았지만 센터에서 인사할때 펜스 밖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아이의 모습과 그 표정을 가까이서 보고 있으면 채하가 센터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구나라고 느낍니다. 그모습을 뒤로하고 출근하는 저의 기분은 썩 좋지 많은 않습니다.
센터 케어러의 조언으로 저희는 채하생일 컵케잌을 준비하기로 했고, 머핀이 아닌 컵케잌을 연습하느라 거의 2주동안 컵케잌을 먹었다는 슬픈 소식이 있긴 했지만 이 컵케잌 덕분에 채하 생일날 만큼은 어린이집(센터)에 빨리 컵케잌가지고 친구들 줘야한다는 채하의 성화를 들어줘야 했답니다.


저는 퇴근을 일찍하고 집에서는 채하가 노래를 부르던 미니언즈 케잌으로 조촐한 생일 파티!!!

이제는 촛불도 잘 불어 끕니다.

선물 포장은 찢어야 제맛!!!

"미니언즈 눈알 먹을래요!!!" 채하야 너 좀 무섭다... ㅠㅠ. 그걸 잘라주는 엄마는 뭐니..ㅠㅠ

사실 센터를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두 아이 모두 항상 감기를 달고 산 덕분에 매주 GP를 만나러 다녔습니다. 이런 이유로 채하에게 조금 더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생각했고 그 결과로 3번째 생일 선물은 밸런스 바이크로 결정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 킥보드 (호주에서는 스쿠터) 와 밸런스바이크 둘중 고민을 많이 하였지만 밸런스 바이크가 조금 더 운동량이 많을 것 같아 결정 하였습니다. 

수많은 구글링과 검색 결과 모델은 두가지 (퍼스트바이크 / 스트라이더)로 좁혀졌고 그 중 좀 더 이뻐 보이는 STRIDER 로 결정. STRIDER SPORT와 STRIDER PRO 중 고민을 하였으나, 화이트의 매력에 이끌려 STRIDER SPORT로 결정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클래식 모델은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안장이 플라스틱이더군요. 우리 아이의 엉덩이는 소중하니까요. 참 헬멧은 넛케이트 리틀누티입니다.


밸런스 바이크와 헬멧 사용후기는 조금 사용해보고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루종일 즐거웠고, 행복했고, 기분이 좋았다는 채하의 세번째 생일이었습니다.


Posted by choong
2015. 9. 10. 08:00


지난 7월 20일은 둘째가 태어난 날이었습니다. 한달이 훌쩍 지나가버린 지금 둘째 루빈이는 벌써 5 kg 이 넘었네요. 채하가 호주 입국 후 첫 병원 방문시 5.2 kg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정말 빨리 커버리는 것 같기도 하구요. Girl 과 Boy의 차이일 수 있겠지만, 태어날 당시부터 둘은 몸무게 차이가 450 g 가량 있었네요(2.89 kg / 3.34 kg)


오늘은 출산 당사자가 아닌 출산을 지켜보는 남편으로서 호주 출산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첫째와 둘째 모두 제왕절개로 출산을 하였으며, 첫째는 한국출생, 둘째는 호주출생입니다. 하지만 둘다 국적은 한국입니다. 호주는 아빠 혹은 엄마 둘중에 한명이라도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아기가 태어날시에만 호주 국적을 부여합니다. 저와 제와이프 모두 영주권이 없는 관계로 둘째는 호주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국적입니다. 하지만 태어나고 10년을 호주에서 거주하면 국적을 획득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후천적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 국적을 포기하여야 겠죠?


첫째때는 막달에 심각한 임신소양증이 산모에게 찾아와 아기가 크지 않는다는 진단을 받고 유도분만을 시도하였으나 실패로 제왕절개하였으며, 둘째는 제왕절개 예약 하루전에 양수가 터저 자연분만 시도 중 제왕절개 진행하였습니다. 지나고 보니 둘다 모두 엄마를 아주 많이 괴롭혔군요. 


첫째로 한국과 호주의 제왕절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보호자가 수술실에 들어가냐 아니냐 입니다. 한국도 유도분만/자연분만시 보호자가 같이 분만실에 들어가서 아기를 분만하는 것은 모두 잘 아실 겁니다. 하지만 일반 분만이 아니고 제왕절개수술인 경우 한국은 보호자가 수술실에 들어가지 않지만, 호주는 보호자가 수술실에 들어갑니다. 뭐 본인이 강력하게 원하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수술실에 저는 산모와 같이 들어가게 됩니다.(늦은시간 / 통역필요). 


수술실에 들어가니 산부인과의사, 마취과의사, 소아과의사, nurses, midwives 등등 10명 이상의 인원이 들어와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는 수술실에 보통 보이는 사람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깜짝 놀랬습니다. 간호사가 산모 옆에서 손잡아주고 계속 말걸어주면서 통역하라길래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일단 수술중에 수술 부위를 볼수 있냐 없으냐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입니다. 전 보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었구요, 또 다행이도 수술천(녹색) 으로 가려주어서 고개를 돌려도 보지 못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하지만 아기를 꺼낸 다음에는 그 천을 내려서 아기를 보여 주더군요. 한 간호사는 핸드폰 가져가서는 연신 사진을 찍어 줍니다. 대충 정리하고선 보호자 오라고 하더니, 탯줄을 자르라고 하더군요. 자를때의 느낌은... 딱 한줄로 설명가능하지만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아기 몸무게를 재고 엄마품에 안겨주고 가족사진을 찍어줫습니다. 이후 수술 부위 꼬매는데에 대략 40분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수술실 입실 후 회복실에 오기까지 대략 1시간 20분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출산 후에 아기는 신생아실로 엄마는 회복실 혹은 병실로 갑니다. 하지만, 호주는 출산 후 아기와 함께 엄마가 다닙니다. 회복실도 같이 있고 병실도 같이 갑니다. 이말은 한국에서 기저귀 갈고 분유를 신생아실 간호사분들이 해주지만, 호주는 직접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얼마간은 간호사가 도와줍니다. 분유도 타다 먹여주고요. 하지만 이 모두 산모 혹은 보호자가 해야함이 원칙입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호주내에 가족/친척이 아무도 없고 또 첫째를 봐줄 사람이 없어 밤에는 와이프 혼자 병원에 있었습니다. 


임신 부터 출산 이후 산후조리까지 사실 저는 한국의 의료시스템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한국에선 아무때나 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보고 아기가 잘 크는지 보고 또 산후 조리시설까지 잘 되어 있지요(물론 비용이 발생합니다만, 한국에는 고운맘카드라는 좋은 지원도 있지 않습니까). 호주도 개인 사보험으로 private 병원에 가면 이 모든게 가능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public 병원에서는 얼토당토 안되는 이야기 입니다. 실제로 호주에서 public으로 커버되는 초음파는 두번 내지 세번이 맥시멈으로 알고 있습니다(임신초기 초음파, 20주 초음파). 피검사도 3번 이하... 아기 몸무게가 어느정도 되는지도 모르고, 산모 배둘레 사이즈/몸무게만 체크합니다. 물론 태아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다른 이야기 입니다.


또, 큰 차이점으로는 출산 후 호주는 pain killer 즉 진통제로 산모의 고통을 줄여줍니다. 시간에 맞춰 약을 가져다 주고 더 아프다고 하면 강한 약을 한번 내지 두번 더 줍니다. 파나돌 / 뉴로펜 번갈아가면서 시간맞춰 먹이면서, 통증이 더 있으면 먹는 endone 까지... 와이프 말로는 왜 한국에서는 진통제 안주고 그렇게 오래 아팟는지 모르겠답니다. 샤워도 수술 다음날 하구요. 병원 입원기간은 한국이 조금 더 길었습니다만 병원 퇴원시 회복 정도를 보면 둘째가 훨씬 빨랐다고 말합니다. 이때문에 산후조리 시스템만 있으면, 호주 출산이 낫다고 하네요. 산후조리 시스템이 없고 저 혼자서 해야하는지라 4주 휴가기간동안 개미같이 일했습니다. 덕분에 첫째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구요. 호주에 있지 않았으면 그런 시간을 보내지 못했었겠죠...


퇴원 후에는 2~3회 미드와이프가 집에 방문해서 산모와 아기를 체크합니다. 한국의 왕진개념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방문시에 기본적인 것을 확인하구요. 아기 우유 잘먹냐 기저귀 하루에 몇개정도 사용하냐? 아기 몸무게 체크하고 산모 수술부위 확인하는등. 별 특이한 건 없습니다.


참, 수술부위 실밥은 수술 1주 후 GP를 통해 풀었습니다 (녹는실이 아니라는 사실에 다시한번 쇼킹. GP도 놀람). 출생 후 1주,  6주 GP booking 해서 checkup 하라고 하더군요. 


간혹 보험없이 출산 비용을 여쭤보시는 분들이 있으십니다만, 출산 비용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인것 같습니다. 보험이 커버가 안되신다면, 임신중 routine check up 다니시는 것만 해도 많은 비용 지출(매번 330$ 이상) 이 있으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GP Share로 하시면 비용이 약간 줄어들 수 있습니다.





Posted by cho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