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7. 07:00

호주 취업 타임라인

  • 2012/12/11 HR 담당자 채용 확인 메일 - 답변 - 이력서 준비 시작 / 구글링 시작
  • 2012/12/19 밤 (거의 미드나잇) CV + COVER LETTER 송부 to HR
  • ..... 기 다 림..... 호주는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아주 김... BE PATIENT!!!
  • 2013/01/04 HR 담당자 관심있다. 면접 볼래? 당근. ASAP.
  • 2013/01/07 INITIAL INTERVIEW WITH HR, BOSS, BOSS OF BOSS
  • ..... 기 다 림..... 인터뷰어가 너무너무 바쁨... BE PATIENT!!!
  • 2013/02/08 TECHNICAL INTERVIEW WITH REGIONAL TECHNICAL MANAGER
  • 2013/02/12 FINAL INTERVIEW. 지역,연봉,포지션 제시. 당근 OK(일초도 생각하지 않음).
  • 2013/02/19 CONTRACT SIGN
  • 2013/02/20 CONTRACT 송부
  • 2013/02/22 패스포트 송부 FOR VISA


사실 호주에 취업하기 전까지 저의 목표는 미국으로의 취업이었습니다. 뭐 잘난 거 하나 없고 지방대 출신에 영어 연수조차 가보지 못한 제가 어떻게 미국에 취업하느냐구요? 네 물론입니다. 그냥 제 꿈 이야기였습니다. 그 때문이었을 겁니다. 저는 항상 남보다 더 노력하여야 하였고 취미생활/여가생활 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높은 곳으로 가고 있는 중이었으니까요... 뭐 호주에 오기 전 마지막 다니던 회사에서도 과중한 업무(?)와 또 게으르다는 핑계로 이력서를 쓰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이직에 큰 메리트를 못느끼고 있는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이전 직장이 100%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냥 워크홀릭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죠...


저는 제 스스로도 참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고 생각합니다. 우연히도 2012년 12월에 호주 퍼스로 교육을 일주일간 다녀오게 되었는데, 거기서 현재 제 보스를 만났습니다. 아시다시피 해외 교육은 큰 회사에서도 상당히 가기 힘들죠... 하지만, 운이 좋게도 전  이전직장에서 5년을 근무하면서 미국 한번 / 호주 한번 다녀왔으니까요... 교육 당시 "호주에서 한번 일 해보고 싶다"고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보스에게 지나가는 말로 물어봤고, 보스는 바로 현재 구인 중이니 홈페이지 보고 지원해보라고 하더군요... 


무슨 용기인지는 아직까지 미스테리로 남아있지만, 한국 입국하자마자 JOB 공고를 보고 HR 에게 이메일을 SEND...

바로 메일이 오더군요. "아직 OPEN 이니 지원해봐...", 바로 저도 답장을 했죠."오키, 지원 ASAP으로 할께~~~"


참 열심히도 구글링 했습니다. 호주 이력서(CV) 쓰는 법 부터,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 어떤 양식으로 하여야 하는지... 참고로 호주는 Resume 라는 단어 보다 CV  (Curriculum Vitae)라는 말을 더 선호 하더군요. 더군다나 이력서를 쓴지 너무오래되서 이력서에 넣을 프로젝트 정리하느라 많은 시간을 쓴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최근 몇년동안 Engineering Software (Oil / Gas / Mining / Power 등) 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서, 전 직장에서 열심히 일한 프로젝트 정리하고, 상세 기술명 기술하고 CV 를 완성... 하지만 호주는 COVER LETTER 라는 것을 작성하더군요. 최대한 정중하게 이메일스럽게 보다는 LETTER 스럽게 작성하였습니다. 딱 7일 걸리더군요... 물론 퇴근하고 매일 새벽까지 작성하였습니다. 돌이켜 보니, 커버레터도 줄간격 까지도 검색해서 엔터 하나까지도 제대로 한거 같은데 지금 보니 영락 없는 영어 초보가 작성한 레터 같습니다. HA HA HA....


아무튼 그렇게 2012년 12월 20일 자정 (19일에서 20일 넘어가는) 에 COVER LETTER 형식을 띤 이메일에 CV를 첨부하고 SEND 버튼을 누르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입니다만, 호주는 12월 중순부터 1월 초순까지 HOLIDAY 기간입니다. 거의 모든 회사들이 업무를 하지 않습니다. 직원의 강제 휴가를 독려하여 쓰는 회사들도 있구요... 이 말인 즉슨 그 시기에 메일을 보내셧다면, 답변 받는데에 무작정 오래 기다려야한다는 것입니다.)


제 이력서를 본 HR 담당자는... 2013년 1월 4일 저에게 연락을 해 왔습니다. INITIAL INTERVIEW 보자.... 온라인으로...

물론 회사마다 다른 정책이 있겠지만 제가 현재 다니고 있는 이 회사는 International 기업이고 호주 지사만 해도 4개 도시에 있습니다.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그리고 퍼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온라인 회의가 아주 보편화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해서 삼일 뒤인 2013년 1월 7일 전 INITIAL INTERVIEW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HR 담당자, 현재 제 보스, 제 보스의 보스 그리고 나... 참고로 저 영어 잘 못합니다. 벌벌 떨면서 뭐라고 떠들었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지금 까지 했던일 어떤거 했고, 왜 호주가 가고 싶고, 나는 어떤 사람이다 라고 인터뷰를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것 같네요. 질문에 답보다는 제가 먼저 선수 쳐서 왠만한 거 다 말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어는 제가 했던 일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묻더군요. 아무래도 제가 있는 바닥이 좁은 데라 몇다리 거치면 다 알기는 합니다. 그렇게 무시무시한 첫번째 인터뷰가 끝나고 저는 여러가지 정보를 얻게 됩니다. 


지역은 브리즈번 혹은 퍼스, 프로모션 기간이니 그에 따라 자리가 나는 지역에 배정될 듯 하다. 입사하게 되면 회사에서 비자 비용은 가족꺼 까지 모두 지원해 줄 테니, 457 비자에 대해서 research 해봐라. 우리는 XXX migration agent를 쓴다. Australia Taxation Office 가서 세금 관련 해서 한번 확인해봐라. 2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보면 이 정보들은 해외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기에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1. 비자, VISA

합법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 국민이 아닌 이상, 가장 중요한 것이 비자입니다. (방문비자로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2. 주거, RENT

     햄버거 티셔츠 사기는 쉬어도 집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쌩판 다른 나라에서 집구하기 정말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돈이 많으시면 호텔에 묵으셔도 됩니다. 호주는 호텔비가 비쌉니다.(조식도 불포함이 대부분입니다.)

3. 세금, TAX

     직장인은 유리지갑. 호주 세금편을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Initial Interview가 끝나고 또 한달의 시간이 흘러가게 됩니다. Technical Interview가 예정 되어 있었으나, Interviewer가 너무나도 바쁜 관계로 한달 동안 Interviewer의 스케쥴을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2013년 2월 6일 Technical Interview를 보게되고, 2013년 2월 12일에 Final Interview를 하게 됩니다.

Final Interview에서 지역과 연봉을 오퍼받게 되고 제가 지원한 포지션이 아닌 한단계 낮은 자리를 오퍼 받았습니다. 이유는 영어... 제가 생각해도 무모했던게 영어를 잘 못하지도 않는 제가 아키텍쳐에 지원을 했으니까요. 고객들 (그것도 호주 로컬고객)을 상대로 화려한 언변을 펼쳐야 하는...


저는 그자리에서 생각도 안하고 OK 했습니다. 왜냐구요? 생각했던 것 보다 연봉을 많이 제시한데다가 저한테 변화도 필요했구, 거기다가 업무를 하면서 영어가 절실히 필요하구나 느끼고 있는 상태였으니까요. 거기에 새로 태어날 초록이(태명/현재 20개월)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거든요. Technical Interview 직전에 임신사실을 알았으니, 이 핑계는 끼워 맞춘 것일 수도 있겠네요. 여하튼 한국에서 영어학원 백날 다니는 것보다 가서 부딛혀 보는게 나을 것이라는 판단에... 항상 저는 이렇게 말하고 다닙니다. (돈받으면서 영어공부하고 있는 거라고...)


그다음날 바로 회사에 가서 사직서를 던졌습니다. "저 퇴사하겠습니다.". 회사내 몇몇 분들에게 끌려다닌 거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좋은 기회라서 다들 기분좋게 보내주셨습니다. 또, 그당시 환율이 거의 1 호주달라 당 1200원 이어서 참 기분 좋은 나날이었습니다. 미국달라보다 높았죠. 하지만 지금은 반대로 되었죠... 지금 환율은 850원입니다... 30% 연봉 삭감과 동일한 효과지요... 슬픕니다...


비자는 일찍 나왔지만, 사촌형 결혼식이 있어 그것만 보고 간다고 2013년 4월 23일 입사날짜를 확정 짓고, 4월 22일 호주 브리즈번 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됩니다.


Posted by cho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