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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22 Ana의 첫번째 생일
2016. 12. 22. 08:00

 지난 토요일에는 동네 놀이터에서 자주 보는 베트남가족의 둘째인 Ana의 첫번째 생일 파티에 초대되어 다녀왔습니다.
이집 두 남매는 채하 루빈과 딱 오개월씩 차이가 납니다. 고로 같은 학년으로 학교를 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인지 아니면 같은 아시안인지 놀이터에서 만나면 가장 말을 많이 하는 가족입니다. 퇴근길에 Alex아빠를 보고 인사했더니 대뜸 생일 파티에 초대 하는 겁니다. 저희 가족이야 매주말 마다 뭘 해야하나 고민하는 가족이라 당연히 OK 했죠. 사실 걸어서 20M 가면 Alex네 집입니다.

 미리 생일 선물도 준비하고, 카드도 준비하고선 약속시간인 12시가 되어서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혹시나 불편해 할까봐 카메라는 안가져 갔습니다. 그래서 사진은 한장도 찍지 않았네요. 아니나 다를까 여러 가족이 와있더군요. 생일케잌을 만들어다 준 호주인 가족, 우리 한국인 가족을 제외하면 거의 베트남 친구들이었습니다. 이 베트남 친구들 중에 외국인과 결혼하신 베트남 국적이 아닌 분들 두분도 계셧구요. 적지 않은 숫자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거실은 이미 아이들로 인산인해, 아이들은 Alex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지 않은 물건만 보면 호기심을 느끼는 건 모든 아이가 똑같나 봅니다. 저희 부부는 선물을 건네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음식은 한 예닐곱가지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메추리를 반으로 잘라 프라이드를 한 음식도 있었고, 프라이드라이스, 프라이드 누들, 사태치킨, 오징어튀김 외 몇가지가 있었고, 사실 베트남 음식이 아니고 타이음식이 아닌가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사실 베트남은 베트남쌀국수만 아는 저라서요... 하하하.

 밥을 먹고선 이제 Ana의 돌잡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뭐 이런것도 하냐고 물어봣더니 자기네 나라도 한답니다. 본인이 알기로는 아시안은 다 비슷하게 할껄 이라고 합니다. 플레이트위에 올려져 있는 물건은 더욱 놀랍습니다. 돈, 공, 중장비 장난감, 수첩과 볼펜등 어찌보면 한국보다 보다 현실적인 물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찌 됫든 우리의 주인공인 Ana는 전혀 관심이 없고, 주변에서는 무조건 Money 만 외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Ana는 아무것도 집지 않았으며 대신 아빠를 선택하였습니다. 나중에 Alex 엄마몰래 Ana 손에 돈을 쥐어 주고는 돈집었다고 좋아하는 Alex 아빠. 옆에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Alex 엄마. 제가 보는 눈으로는 Alex네 가족은 언제나 즐겁고 화목해 보입니다.

 그렇게 한차례 이벤트가 지나가고선 다시 손님 선물 주기 위한 게임 시작, 몇몇가지 게임을 진행하고 우승자가 선물을 받아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도 블루투스 스피커가 걸려 있는 풍선껌불기 게임에 참가하였으나 낙방하였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생일파티에 온 가족들은 모두 즐거워 보이는 가족이었습니다. 한국 돌 잔치 처럼 큰 이벤트가 아니어서 그런 것일 까요? 아님 이 베트남 가족 주변의 가족들이 작은 것에도 행복을 많이 느끼는 타입인 것일 까요? 아니면 베트남사람들 성격 자체가 그런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제가 사람들을 보는 눈이 달라진 것일까요? 

 모든 게임이 종료되고 초에 불을 붙이고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주고 선물 개봉식(?)을 진행하고, 그렇게 생일 파티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Posted by cho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