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직장생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10.25 My Dream (Feat. Nothing)
  2. 2016.12.12 2016 Performance Review / 인사평가
2018. 10. 25. 08:08

정말이지 오래간만에 포스팅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포스팅이 일년이 넘어갔다는건 그만큼 바뻤다는 반증도 되긴 하지만 아쉽게도 일년간의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회사일은 프로젝트 때문에 바빳고 휴가도 다녀왔고 또 집에가면 이리 저리 바쁘고 아마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혹은 가장으로서 동감하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프로젝트도 막바지에 이르고 이전만큼 바쁘지 않은 생활이 잠시나마 시작될 듯 합니다. 

KEEP CALM AND BOYS AND GIRLS  BE AMBITIOUS! Poster

사실 호주에 올때는 저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선진(?) 회사의 Knowledge 를 빼어먹겠다는 큰 포부와 남들은 돈주고 배우는 영어를 돈 받으면서 배워보고자 호주에 왔습니다. 물론 보통사람들보다는 좋은 조건 즉 한국에서 호주 회사 입사 확정(비자 포함)을 받고 호주에 들어왔으니 말입니다. 부자는 아니지만 누구에게도 경제적 도움없이 아직까지 잘 살고 있고 지난 오년 반동안 무탈없이 잘 지냈으니까요.

아마도 저는 너무나 안정적이고 문제없는 이 상황에 적응되었나 봅니다. 언제부턴가 제꿈은 그냥 두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게 되어 버렸습니다. 돌이켜 보면 호주에 오기전 저는 어떻게든 내 실력으로 흔히 말하는 성공을 위해 열심히 달렸었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야근에 주말근무.. 그러한 과정들은 제 스킬을 이정도까지 올려놓는데에 디딤돌이 되었죠. 하지만 지난 5년간 호주  생활을 돌이켜 보면 저는 경쟁사회에서 너무나도 동떨어진 그런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기술적인 면으로 급변하는 시대에서 5년동안이나 자기계발을 하지 않았으니 구석기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죠 하하...

그렇게 게을러진 저에게 피터가 개별 면담(?) 중 이런 말들이 오며 가며 했습니다.

피터:"이이야기는 언오피셜이야. 조직 리쉐이핑이 진행 중이야. J 와 M는 별 문제 없을 것으로 보여. A 는 약간의 문제가 있을 꺼야. 하지만 C는 doer 로서 regional resource pool에 아마도 들어갈꺼야. 아마 APAC 내에서 일하기 위해 다른 미니언즈랑 싸워서 이겨야 할꺼야.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호주 샐러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비싸. 너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나는 최대한 많은 사람을 호주조직내에 남게 하고 싶어. APAC에 보내지 않고... 넌 어떻게 생각하니???"

나:"음... 그 이야기는 들었지만 어짜피 조직 리쉐이핑이 들어가면 개개인한테 물어봐야되는거 아니야? 호주에 남든지 아니면 APAC 으로 들어가든지???"

피터:"No, Never. 자동으로 옴겨지게 될꺼야."
나:"뭐 이래. 개인의견은 존중하지 않는다는 말이야?"

피터:"응. 물어본다고 하더라도 의향을 물어보는게 아니겠지. APAC 조직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OUT 이겠지.난 너가 미니언즈가 되어서 거기서 싸우게 하고 싶지 않아"
나:"... 뭐 짤를라면 짤르라지... 너도 알다시피 이쪽 인더스트리는 이제 바닥찍고 올라가는 중이야. 점점 잡공고가 많아지는 게 내눈으로도 보이는걸. 뭐 더 좋은 기회가 있겠지. 그리고 나는 현재 내 일에 만족해. 파이낸샬 문제 없고 Flexibility 좋고. 하지만 회사가 내가 싫다면 나가는거지 뭐. 나가면 또 다른 settle in 이 필요하고 competition이 있겠지만 내 삶을 돌이켜보면 난 그걸 잘했었던거 같아. 하하.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난 호주에 꼭있어야 하는 이유는 없어. 애들은 여기 있는 게 낫겠지만. 내가 가자면 갈 애들이거든..."

피터:"... 너가 생각하는 다음 Career 는 뭐야? "
나:"굿포인트. 나 지난 오년간 이 회사를 다니면서 내 Career에 발전되는건 하나도 없었어. 아니다 하나 있구나. 영어!!! 영어 말고 지식/경험적 측면에서는 나는 이 회사에서 받아가는 건 하나도 없어 아직도 5년전 지식을 가지고 여기서 살고 있지...아무 문제 없이... 처음에 왔을때는 Business Developer 가 되고 싶었지. 인더스트리에 특화된. 보스는 Solution Architect 를 원했고... 하지만 지난 두번의 퍼포먼스리뷰때 확인 해본 결과 내Architect는 가 받는 샐러리는 크게 올라가지 않더라구. 그에 비하면 업무적인 스트레스는 다섯배 이상되는거 같구... 너도 알다시피 지금 하는 프로젝트는 내 롤이 Solution Architect야... Business Developer 의 경우 Sales 고 모든 자리는 이미 다 차있고...내가 생각할때 이회사에서 내 다음 Career는 없어."

피터:"도데체 뭐가 문제인거 같니?"
나:"I don't have any ambition any more. I will found out what I want before next catch up..."

다시 한번 회사에 폭풍이 불어오는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Posted by choong
2016. 12. 12. 08:00

 제가 입사할때만 해도 저희 회사는 다른 호주 회사들 처럼 Financial Year가 종료되는 6월에 Performance Review를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4월 입사후 단 한번만 6월에 Performance Review가 진행되고 그 해부터 11/12월에 Performance Review를 매년 진행하는 것으로 스케쥴이 변경되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지사들은 모두 매년 11/12월에 진행하는 상황이었거든요. Performance Review를 토대로 신년 초에는 Salary Review가 진행되구요. 내년 급여는 전세계 동결이라는 나쁜 소식에 Performance Review는 어떻게 받던지 상관없다는 친구도 여럿 보았습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회사(어쩌면 미래에는 마지막이 아닐지도 모르는?) 생활할 때에는 그해에 이루어낸 실적과 같은 각종 인사평가의 기초자료를 본인이 웹으로 입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윗선에서 인사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모르지만, S,A,B,C 등급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구요, 대체로 상위랭크의 등급을 받았었습니다만, 그 결과를 위해 무지막지한 양의 일을 했었다는 것은 안비밀...
 하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보다 조금 더 쉽게 이렇게 호주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고 보다 조금 더 좋은 조건을 받으면서 다니고 있는게 아닐 까 합니다.
 저희 회사는 일단 본인이 Self Evaluation 폼을 작성하고, 매니저와의 면담을 통해 Career Discussion, Individual Development Plan, Global Performance Appraisal을 작성합니다. 보통 매니저와 미팅에 들어가 짧으면 2시간 길면 4시간동안 진행하게 되며, 최악의 경우 하루종일 하는 경우도 봣습니다. 미팅시에는 꼭 퍼포먼스에 대한 내용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관계된 시시콜콜한 이야기, 개인사 등 많은 이야기도 나눕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평가를 받는 시간이라고 느끼기 보다는 매니저와 앉아서 성과 하나씩 하나씩 리뷰하고 팀동료의 의견이 어떻다더라 등의 피드백을 듣는등 평가를 만들어 가는 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Career에 대해 의논하고 어떤 Training을 필요로 하는지, 본인 개발을 위해 어떤게 필요한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등도 매니저와 논의 혹은 상의하게 됩니다. 사실 제 매니저는 브리즈번이 아닌 퍼스에서 일을 하고 있고 일년에 만나는 횟수가 총 2회 정도 됩니다. 물론 간간히 WebEx 혹은 유선상으로 이야기를 나누기는 하지만 업무이야기만 나누는게 보통인 것이죠.
 순서는 없지만 이 네개의 폼을 모두 리뷰하고 작성하여 사인하고 다시 제출하게 됩니다. 사실 호주에 온 이후로 이 Performance Review 에서 좋은 score를 받았는지 안받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연봉이 항상 물가 상승률에 의거하여 올랐거든요.  매년 Communication Skill 에서 Negative 를 받은 저로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었겠죠. 하!지!만! 드디어 올해는 Neutral 를 획득하였습니다. 기분은 좋더군요. 하지만 Communication Skill이 positive로 넘어가려면 영어를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정말 Communication 을 잘 해야되는 것이거든요. 과연 positive로 넘어갈 수 있을까요?

 하지만 여기서 또 반전은, 내년은 전세계 모든 직원의 연봉 동결이라는데에 있습니다. 평가를 잘 받아봐야 급여는 오르지 않는다는 슬픈 이야기 입니다...

Posted by cho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