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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07 [DAY 0] CAIRNS - 여행 준비 이야기
2016. 10. 7. 07:00

지난 8월 말 회사 동료 Peter와 여행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제가 사는 Queensland 주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retreat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당시 얼마전 Whitsunday Islands 로 휴가를 잠시 다녀온 이야기를 듣고서는 가만 생각해 보니 우리 가족은 브리즈번으로 온 이후로 오버나잇 여행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2009년 결혼 이후 한국에서는 매년 한번씩 해외 여행을 다니곤 했는데, 정작 해외에 나와서는 여행을 다니지 못했네요. 2013년 태어난 채하와 2015년에 태어난 루빈이 때문에 못다닌 것도 있지만 만 12개월도 채 안된 아기를 데리고 여행을 다니는 회사 동료를 보니 이건 핑계였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그래서 이리저리 Whitsunday Islands를 알아보고 있던 중 페이스북 광고가 눈에 크게 들어오더군요.

젯스타 플래시 세일... 케언즈 편도 $79 부터...

이건 뭐 구글 광고보다 더합니다. 완전 타겟 마케팅인 것이죠. 비록 SCHOOL SEASON 이지만 WEEKDAY 에 2일만 가는 AMEP 클래스 이니 최하 5일을 다녀올수 있다는 계산하에 토요일 출발 - 수요일 도착 을 예약하게 됩니다. 2세 이하는 앉고 갈때 무료이니 3인분만 비행기값을 내면 됩니다. 대한항공예약할때 몇세 이하는 75% 였던 것 같던데, 국내선은 다른가 봅니다. 저가항공사라 그런가요. 정가 다 받네요. 시작가는 79불부터인데 짐추가 / 자리확보를 위해 인당 편도 $35 upgrade pack 을 구매합니다. 3명 왕복 이니 $210 입니다. 인당 $158 왕복에 $75 업그래이드 팩을 추가하고, 돌아오는 길 아이 KIDS MEAL 하나 추가하니 $699 입니다. 싸지 않습니다.
뭐 $699 면 브리즈번에서 인도네시아 발리 가는 저가항공 왕복 비용이니 봐줄만 합니다.  사실 아직 발리를 가보지 못해서 발리를 가볼까도 했지만, 애들 둘 (한명은 아직 네발) 데리고 아직 해외여행은 그림의 떡입니다.

일단 여행의 예산을 정해놓고 가는 건 아니지만, 싸게 즐겁게 다녀오고 싶기에 여행 루트를 짜기 시작합니다. 퀸즈랜드주 면허증이 있기에 렌트/운전에는 무리가 없고 (브리즈번과 케언즈는 같은 주) 일단 4박 중 2박은 케언즈 2박은 포트더글라스에서 지내는 것으로 일차 계획을 세웁니다. 사실 포트더글라스를 회사동료인 Peter가 추천해 주었습니다. 최소한 2일은 푹 쉬고 돌아올 계획으로 마지막 2박은 포트더글라스의 Pullman Port Douglas Sea Temple Resort & Spa 의 Plunge Pool 이 있는 숙박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실 플런지 풀이 있으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고 푹 쉴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이 첫번째 계획은 물거품처럼 무너집니다. 이유인 즉슨 일단 케언즈에서 하고 싶은게 2박으로는 불가능 하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거기에 포트더글라스는 보통 로컬애들이 일주일씩 예약해서 쉬고간다는 여행사 사장님의 조언이 가장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포트더글라스를 1박으로 줄일까도 생각해봣지만 1박을 위해서 케언즈에서 70 KM 나 떨어진 포트더글라스를 방문한다는 것조차도 사실 의미가 없을 것 같아 그냥 포트더글라스 방문은 다음에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다음 방문이 과연 오기는 할지 모르겠습니다.

포트더글라스를 포기하니 차량 렌트도 필요가 없어집니다. (800불이 세이브 됩니다. 야호!!!) 호텔을 외곽에 예약하면 차량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하지만 와이프와 상의하에 그냥 비싸지 않고 나쁘지 않은 호텔을 잡기로 하고 대신 케언즈 시티내에 호텔을 예약하기로 합니다. 수많은 비교 끝에 아이들 놀기 좋은 수영장을 가지고 있다는 Novotel Cairns Oasis Resort 로 선택하였으나, 대형 단체 예약으로 인한 예약 불가... 결국에는 현지 여행사를 통해 Double Tree by hilton Cairns 로 4박 결정하였습니다.

케언즈에는 다음과 같은 액티비티들이 있습니다. 물론 더 많은 액티비티들이 있겠지만 제가 찾아본 결과 이정도로 압축이 됩니다. 하지만 저희는 3세 1세 아이가 있어 사실 할 수 없는 액티비티가 더 많았습니다.

Great Barrier Reef -  Outer Reef  : 아름다운 산호초 스쿠버다이빙 / 스노클링, 헬기투어가능.
Great Barrier Reef - Island : 작은 섬에서 스노클링 큰 고기 만날 수 없음 모래사장 있음.
Skyrail Rainforest Cableway : 케이블카를 타고 경치 구경 1시간 반 - 두시간 소요
Kuranda Scenic Railway : 경치를 구경하는 기차 (Skyrail 과 combination 가능)
Daintree Rainforest : 열대우림, 수륙양용차 투어 있음. 원주민 디너쇼 추가 가능.
Paronella Park : 약간은 오래된 폐허느낌의 정원. 피터가 추천. 가격/소요시간 대비 비효율적 제외.
Tully River Rafting : 래프팅 불가능
Air Balloon : 너무 이른 시간에 시작.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
Skydiving : 하고 싶으나 나만 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됨
Cruise : 아이들이 지겨워 할 것으로 생각 제외

이중 일단 3세 1세 아이들이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가 많지 않고 Outer Reef 는 불가능 하다는 판단하에 그리고 케언즈까지 갔는데 배도 안타고 스노클링을 하지 않는다는 상상을 하고 싶지 않아서  Green Island 반일 투어를 계획하였으나, 시간상 조금 빠듯할 것 같다는 현지 여행사 사장님의 조언에 그린 아일랜드 11시 - 5시 투어로 결정. (그래도 편도 한시간을 배타고 나감) 점심포함, 유리바닥배, 반잠수함 포함. 사실 반잠수함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그린 아일랜드를 선택하였습니다.
SkyRail 과 Scenic Railway Combination으로 하루 일정 소화 (Kuranda 마을에선 Butterfly Sanctuary 방문 예정.
하루는 Cairns Esplande Lagoon 방문 예정.
나머지 시간은 호텔 수영장 혹은 Lagoon 에서 휴식 예정.
유모차를 일회용으로 싸구려 하나를 사갈까 생각 중. 유모차 없인 투어 불가능. 최대한 백팩 사용.
과연 1세 아이가 먹을 만한것일 있을 것인가가 현재의 최대 과제.
서비스아파트먼트가 아닌 호텔이라 모든 식사는 사먹을 것으로 예상.
식사시 매끼니당 최하 60-70불은 나올 것으로 예상 조식 제외 8끼를 해결하여야 하니 560불 예산 배정.
기타 잡비를 포함하면 총 $3000 예산 배정...

이미 $2171.50 은 결제 완료한 늦은 예산 수립 후기 였습니다.
과연 어떤 여행이 될지 기대되는 4인 가족의 첫번째 여행 준비 이야기 였습니다.

Posted by choong